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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삼성, 마지막 고비 밸런스가 관건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8-31 10:35


1-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과 넥센이 30일 대구구장에서 만났다. 7회말 삼성 김상수가 넥센 한현희의 투구를 몸에 맞았다. 하지만 우효동 주심이 일부러 다리를 댔다는 제스쳐를 취하며 볼로 선언했다. 그라운드로 나온 류중일 감독이 주심에게 어필을 하는 모습.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향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온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 최대 위기를 맞았다.

2011~2013년 3시즌 연속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올시즌에도 최강 전력을 자랑하며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투타에 걸쳐 삼성 만큼 안정적인 밸런스를 유지해 온 팀도 없다. 하지만 최근 레이스에서는 다소 힘을 잃은 모습이다. 삼성은 30일 대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대7로 패하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삼성이 4연패를 당한 것은 지난 7월 12~16일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다.

조짐이 좋지 않다. 연패 기간 동안 마운드가 불안했지만, 타선도 평소와 달리 무기력했다. 이날 넥센전에서도 상대 선발 김대우의 구위에 눌려 기선을 제압당한 것이 패인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후 "상대팀 선발투수를 공략하지 못한게 패인"이라고 했다. 2회말 이승엽의 우중간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이후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의 강점인 집중력과 장타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4연패를 당하는 동안 홈런을 친 선수는 2개를 날린 이승엽 뿐이다. 나바로는 이날 4타수 무안타를 치는 등 최근 들쭉날쭉한 타격을 하고 있다. 최형우 박해민 조동찬 김상수 등은 1~2할대 타율에 허덕였다. 박석민은 전반기 막판 입은 옆구리 부상 후유증이 길어지면서 최근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고 있다. 팀타율(0.304) 1위팀의 위용이 무색해졌다.

여기에 선발진도 부진과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4연패 동안 선발투수들이 모두 패전을 안았다. 이날 선발로 나선 밴덴헐크는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지난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마틴이 5⅔이닝 동안 10안타로 6실점했고,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는 윤성환이 5이닝 10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29일 두산전서는 배영수가 5이닝 2실점으로 역투를 펼쳤으나, 1-2로 뒤진 6회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돼 그대로 패전을 안았다. 경기 중반까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조를 가동하기는 어렵다.

2위 넥센과의 승차는 4.5경기가 됐다. 19경기를 남겨놓은 넥센이 삼성을 따라잡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 달에 3경기 차를 줄이기도 벅차다고 하는데, 지금과 같은 판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류 감독은 인천 아시안게임 이전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사실상 확정하고 싶어한다. 류 감독은 소속팀을 안정적인 위치로 만들어놓은 뒤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연패가 길어지면 그동안 안정적으로 쌓아놓은 투타 밸런스가 깨질 수도 있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씩 빈틈이 생긴다면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마음을 놓기는 힘들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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