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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향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온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삼성의 강점인 집중력과 장타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4연패를 당하는 동안 홈런을 친 선수는 2개를 날린 이승엽 뿐이다. 나바로는 이날 4타수 무안타를 치는 등 최근 들쭉날쭉한 타격을 하고 있다. 최형우 박해민 조동찬 김상수 등은 1~2할대 타율에 허덕였다. 박석민은 전반기 막판 입은 옆구리 부상 후유증이 길어지면서 최근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고 있다. 팀타율(0.304) 1위팀의 위용이 무색해졌다.
여기에 선발진도 부진과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4연패 동안 선발투수들이 모두 패전을 안았다. 이날 선발로 나선 밴덴헐크는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지난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마틴이 5⅔이닝 동안 10안타로 6실점했고,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는 윤성환이 5이닝 10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29일 두산전서는 배영수가 5이닝 2실점으로 역투를 펼쳤으나, 1-2로 뒤진 6회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돼 그대로 패전을 안았다. 경기 중반까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조를 가동하기는 어렵다.
연패가 길어지면 그동안 안정적으로 쌓아놓은 투타 밸런스가 깨질 수도 있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씩 빈틈이 생긴다면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마음을 놓기는 힘들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