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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기록들, 올해 아니면 내년은 가능할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8-28 12:51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숫자를 통해 비교 평가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꾸 기존 기록을 뛰어 넘는 새로운 기록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좀처럼 도달하기 어려운 꿈의 기록들도 있다. 팀 승률 7할과 4할 타자, 선발 20승이 좀 처럼 보기 힘든 기록들로 꼽힌다. 올해도 이 기록들은 보기 힘들 것 같다. 그럼 144경기로 경기수가 늘어나는 내년엔 기대를 해볼 수 있을까.

꿈의 팀 승률 7할, 정말 불가능한가

이번 2014시즌, 27일 현재 삼성 라이온즈가 승률 7할에 가장 근접해 있는 팀이다. 승률 6할7푼(67승2무33패).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삼성은 최강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좀처럼 7할을 도달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숫자를 통해 비교 평가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꾸 기존 기록을 뛰어 넘는 새로운 기록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좀처럼 도달하기 어려운 꿈의 기록들도 있다. 팀 승률 7할과 4할 타자, 선발 20승이 좀 처럼 보기 힘든 기록들로 꼽힌다. 올해도 이 기록들은 보기 힘들 것 같다. 그럼 144경기로 경기수가 늘어나는 내년엔 기대를 해볼 수 있을까. 롯데와 삼성의 주중 2연전 두번째 경기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2루 삼성 박한이의 적시타때 홈을 밟은 2루주자 나바로가 류중일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8.27/
하지 못하고 있다. 6할8푼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주춤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7할은 정말 어렵다. 128경기에서 약 90승을 해야 하는데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시즌 2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사에서 7할 승률은 두 번 있었다. 1982년 OB(현 두산)가 승률 7할(56승24패), 1985년 삼성이 승률 7할6리(77승1무32패)를 기록했다. 둘 다 프로야구 초창기 때 세웠다. 이후 30년 가까이 승률 7할 팀은 나오지 않았다. 가장 근접했던 팀은 2000년 현대로 승률이 6할9푼5리(91승40패2무)였다.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선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가 마지막으로 승률 7할1푼6리(116승46패)를 찍었었다. 시애틀은 1906년 시카고 컵스(116승36패)와 함께 MLB 한 시즌 최다승 기록 팀으로 남아 있다.

국내 프로야구는 내년 KT 위즈가 1군에 참가하면서 총 10팀, 팀당 144경기를 치르게 된다. 올해(팀당 128경기) 보다 16경기씩을 더 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전력이 약한 KT가 기존 팀들의 승수쌓기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또 경기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선수층이 두터운 삼성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선수간 실력 편차가 심한 팀들은 부상이 나오면 버틸 수가 없다. 삼성이 올해 같은 공수에서 막강 전력을 유지하거나 더 강해진다면 2015시즌에 승수를 올리기는 더 편할 수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내년에 팀 승률 7할에 도달하기 위해선 100승을 돌파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치상 101승 정도다. 아직 한국 프로야구사에 100승을 넘어선 팀은 없었다.


현재의 전력으로 평가할 때 삼성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투수 윤성환 배영수 안지만 권 혁, 야수 조동찬 이 5명의 재계약 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 다 잡지 못할 경우 투수진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차선책을 세워가고 있다.

4할은 백인천만 칠 수 있나


롯데와 삼성의 주중 2연전 두번째 경기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2사 2루 삼성 최형우가 중견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8.27/
지금의 흐름이라면 이번 시즌에도 꿈의 4할 타자를 보기 어렵다.

국내 야구에서 마지막으로 4할 타자를 본게 1982년 프로야구 원년이었다. 당시 백인천 감독 겸 선수는 72경기에 출전, 타율 4할1푼2리를 찍었다. 일본에서 선진 야구를 경험하고 돌아온 백인천은 아직 프로무대가 낯설었던 국내 투수들 보다 기술면에서 한 단계 우위에 있었다고 한다. 그후 이종범이 1994년 해태(현 KIA) 시절 타율 3할9푼3리로 4할에 가장 근접했었다.

올해는 SK 포수 이재원이 6월말까지 4할을 버티다가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8월 타격감이 뚝 떨어지면서 현재는 3할6푼3리다. 한때 김주찬(0.356)도 4할 언저리까지 갔지만 더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SK와 두산의 주중 2연전 첫번째 경기가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1사 1루 SK 이재원이 좌전안타를 치고 있다. 타격을 하는 순간 공과 배트가 만나며 배트가 휘어지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8.19/
최근엔 삼성 4번 타자 최형우가 옆구리 부상에서 돌아와 맹타를 휘두르면서 타율이 치솟고 있다. 3할7푼4리로 1위. 그는 "나는 타격왕에 관심이 없다. 단지 내 최고 기록을 한 번 찍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최형우의 타격감은 절정이다. 4경기 연속 멀티 안타행진이다. 이 페이스가 계속 된다면 4할에 근접할 수도 있다.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고 체력을 회복하고 온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전문가들은 내년 경기수가 늘어나는 것과 4할 타자와는 큰 연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경기수가 많아지면 타자들의 체력 소모가 더 심하고 고타율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더 많다. 올해 같은 타고투저 현상이 반복되더라도 여름철 무더위와 잦은 우천 취소 때문에 타격 사이클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아직 4할 타자 단 한 번도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선 1941년 테드 윌리엄스(당시 보스턴 레드삭스)가 기록한 4할6리가 마지막 4할 기록이다.

경기 수가 늘어난다고 선발 20승 투수 나올까


19일 목동구장에서 프로야구 넥센과 LG의 주중 2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넥센 밴헤켄과 LG 류제국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밴헤켄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8.19
해 넥센 히어로즈 에이스 밴헤켄이 선발 20승 대열에 오를 것만 같았다. 그런데 17승에서 계속 주춤하고 있다. 다승 2위 양현종은 13승이라 일찌감치 20승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하지만 아직 밴헤켄에겐 기회가 남아 있다. 3승만 추가하면 꿈의 20승에 도달하기 된다. 앞으로 그는 최대 5~6번 정도 더 선발 등판할 수 있다.

관건은 8월 들어 밴헤켄의 구위가 그 이전 보다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최근 등판한 4경기에서 전부 퀄리티스타트(QS)를 하지 못했다. 6이닝 이상을 버티지 못했고, 실점도 매경기 4점 이상이었다.

하지만 밴헤켄은 막강한 타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밴헤켄이 남은 경기에서 6이닝 정도를 3실점 이하로만 막아주면 넥센 타자들이 밴헤켄의 승수를 쌓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봤다. 또 밴헤켄은 20승에 대한 심적 부담을 줄이는 게 좋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역대 선발 20승 이상은 총 6차례 있었다. 마지막 20승 이상은 2007년 리오스가 세운 22승이었다.

그럼 내년엔 선발 20승 투수가 나올까. 다음 시즌엔 경기 수가 144경기로 증가하는게 최대 변수다. 팀당 16경기를 더 해야 하기 때문에 5선발로 가더라도 1인당 3경기 정도 더 선발 등판할 기회가 돌아간다. 일단 기회가 많다는 건 승수 쌓기에 용이하다. 그렇다고 마냥 낙관적이지는 않다. 올해 같은 타고투저 현상이 또 이어지고 스트라이크존이 좁을 경우 투수들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또 경기수가 늘어나면 그 만큼 체력 소모도 많아지고 부상의 위험도 크다. 무엇보다 타자들을 구위로 압도할만한 괴물 투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 20승 도전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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