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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프로야구의 최대 화두는 4위를 누가 차지할 지 여부다. 현재 4위 LG 트윈스부터 8위 SK 와이번스, 그리고 넓게는 9위 한화 이글스까지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LG와 SK의 승차는 3.5게임이다.
따라서 이들 팀 들에겐 매 경기가 중요한 결승전과 같다. 선수들에게 최고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건 뭘까. 돈일 것이다. 야구판에서 얘기하는 '매리트' 시스템이다.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기 위해 연봉 외에 경기 결과에 따른 보너스를 걸어 놓는 것이다. 현재 9팀이 모두 쉬쉬하면서 조용하게 매리트를 걸고 있다.
선수들끼리는 어느 한 팀에 평소와 다른 메리트가 걸린 걸 금방 전해 듣는다. 한 선수에 따르면 상대할 A팀에 특별한 매리트가 걸렸다는 소식을 접하면 만약 내 팀에 아무 것도 없을 경우 또는 적은 금액이 걸리면 의욕이 떨어진다고 했다. 지도자들은 선수들에게 너무 돈에 연연하지 말라고 충고하지만 그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
비슷한 연차와 연봉을 받는 선수들끼리는 서로를 항상 비교하는 경우가 잦다. 그런 상황에서 각자의 팀에 걸린 매리트 금액이 다른 것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돈에 여유가 있고, 적극적인 팀 프런트들은 4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평소와 다른 좀더 센 매리트로 선수들을 자극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반면, 프런트가 보통의 매리트를 제시하는 팀의 선수들은 더 큰 매리트가 걸렸다고 말하는 다른 팀 선수들의 자랑에 부러워할 뿐이다.
큰 매리트와 상대적으로 적은 매리트를 건 두 팀 중 어느 쪽이 4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을까.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