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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비디오 판독'에 30초 규정이 생긴 뒷얘기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7-20 07:10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2일 시작하는 2014시즌 후반기부터 새로 도입하는 한국형 비디오 판독 시스템(정식 명칭 '심판 합의 판정' 제도)의 세칙을 정할 때 가장 고민했던 것 중의 하나가 초 규정이었다.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시간을 얼마로 규정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세칙 중 하나였다. 이걸 정해두지 않을 경우 마냥 시간이 늘어질 수 있을 위험이 컸다. 2014시즌부터 비디오 판독을 확대시행하고 있는 MLB는 경기 종료 아웃카운트나 공수 교대가 이뤄지는 3번째 아웃카운트에 대해선 판정 후 10초 이내로 제한을 두고 있다.
KBO도 MLB 처럼 똑같이 이 경우는 10초 제한을 두기로 했다. 문제는 이닝 도중 발생할 수 있는 합의 판정의 경우였다. MLB는 이 경우 초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KBO는 18일 감독 간담회를 갖고 이 경우 최초 심판 판정 후 30초 내로 신청을 제한하기로 확정했다. KBO 실무진이 30초 안을 제시했고, 감독들은 30초를 받아들였다. 11일 오후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에서 2014 프로야구 NC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1,2루서 1루수자 박준서가 김문호의 내야 땅볼 때 2루에 뛰어들다 몸에 맞은 볼이 빠지면서 세이프 되었다. NC 김경문 감독이 박준서의 팔을 든 행동이 고의적이었다며 항의하자 심판들이 모여 회의하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5.11.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2일 시작하는 2014시즌 후반기부터 새로 도입하는 한국형 비디오 판독 시스템(정식 명칭 '심판 합의 판정' 제도)의 세칙을 정할 때 가장 고민했던 것 중의 하나가 초 규정이었다.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시간을 얼마로 규정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세칙 중 하나였다. 이걸 정해두지 않을 경우 마냥 시간이 늘어질 수 있을 위험이 컸다. 2014시즌부터 비디오 판독을 확대시행하고 있는 MLB는 경기 종료 아웃카운트나 공수 교대가 이뤄지는 3번째 아웃카운트에 대해선 판정 후 10초 이내로 제한을 두고 있다.

KBO도 MLB 처럼 똑같이 이 경우는 10초 제한을 두기로 했다. 문제는 이닝 도중 발생할 수 있는 합의 판정의 경우였다. MLB는 이 경우 초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KBO는 18일 감독 간담회를 갖고 이 경우 최초 심판 판정 후 30초 내로 신청을 제한하기로 확정했다. KBO 실무진이 30초 안을 제시했고, 감독들은 30초를 받아들였다.

KBO는 이 30초는 시뮬레이션(감독이 심판에게 다가가는 시간 등을 측정해본 것)을 하는 등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내린 수치라고 설명했다. 10초, 20초도 고렸지만 감독이 바른 판단을 하기에 너무 촉박한 시간이라고 봤다. 그렇다고 40초까지 주기에는 너무 길다고 봤다.

한 전문가는 "10초를 주면 감독들이 비디오 판독을 결정하는데 큰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다"면서 "이번 심판 합의 판정 제도를 새롭게 시행하는 건 오심을 줄이고 좀더 정확한 판정을 하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30초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새 합의 판정 제도에서 첫 번째 감독의 요청에서 심판의 최초 판정이 번복되지 않을 경우 더 이상의 추가 요청은 불가능하다. 감독의 요청이 받아들여져 번복이 될 경우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 따라서 감독은 첫 번째 합의 판정 요청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오판해서 심판 최초 판정이 합의 판정에서 뒤집어지지 않을 경우 정작 나중에 중요한 상황에선 합의 판정을 요청하지도 못하게 된다.

앞으로 감독들은 애매하다고 판단되는 상황이 생길 경우 일단 심판 쪽으로 달려갈 것이다. 30초가 되기 전까지 그 상황에 대해 할 말을 하고 심판의 얘기도 들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감독들은 해당 상황에 관련된 선수, 구단 스태프(전력분석원 등), 1,3루 코치 등의 수신호를 보고 합의 판정 요청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특히 멀티 기기(스마트폰, 노트북 등)를 통해 TV 중계 리플레이를 볼 수 있는 스태프의 수신호가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규정상 덕아웃엔 멀티 기기를 갖고 들어갈 수 없다. 합의 판정에 절대적인 기준이 될 TV 중계 화면의 리플레이에서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일 때가 골칫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4프로야구 경기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2사 넥센 윤석민이 삼진아웃을 당한 가운데 덕아웃에서 볼판정에 불만을 나타내자 윤상원 주심과 이영재 3루심이 넥센 덕아웃으로 다가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넥센 이강철 수석코치와 최만호 3루코치가 심판들을 달래고 있다.
잠실=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5.01/
거리다. 이 경우가 정말 감독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의 한국형 비디오 판독 시스템에선 후반기에 그런 상황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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