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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좋은 성적을 내려면 선발진을 비롯한 마운드, 각 포지션, 타순에서 고른 활약이 뒤따라야 한다. 한 곳이라도 구멍이 있으면 최상의 전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선발 투수가 잘 버텨줘야하고, 중심타선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탄탄한 짜임새가 중요하다.
여기 화려하지 않지만 소리없이 강한 선수가 있다. 넥센 히어로즈의 3번 타자 유한준(33). 프로 10년차 베테랑 외야수다.
하지만 팀 기여도를 따져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등장한다.
유한준은 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2점 홈런을 터트린데 이어, 6일 다시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5일 홈런은 0-2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동점 홈런이었다. 6일에는 1-2로 뒤진 5회말 역전 3점 홈런을 때렸다. 4일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내준 히어로즈는 유한준의 홈런에 힘입어 2연승, 6회 연속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유한준은 7일 현재 7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248타수 77안타), 12홈런, 5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게 2루타. 22개를 때려 SK 이재원에 이어 이 부문 공동 2위다. 전형적인 중장거리 타자라는 얘기다.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득점권 타율이 3할4푼2리이다. 강정호 박병호를 제치고 서건창에 이어 팀 내 득점권 타율 2위다. 타점도 강정호 박병호에 이어 팀 내 3위다. 막강 히어로즈 타선의 중심타자로서 부족함이 없다.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이 자주 유한준을 칭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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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준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0년에 기록한 9개. 이미 이 기록을 넘어 20홈런까지 바라볼 수 있다.
유한준은 히어로즈 외야수 중에서 수비가 가장 안정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려해보이지 않지만, 빈틈없는 견고한 수비로 안정감을 준다. 올 시즌 실책이 1개. 우익수가 주 포지션인데, 이성열이나 문우람이 우익수로 나서거나, 중견수 이택근이 빠지면 중견수로 출전한다. 외야 수비의 핵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