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히트 노런을 당할 때의 무기력한 팀이 아니었다. NC 다이노스 찰리는 2경기 연속 호투했지만, 상대팀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LG 트윈스의 끈끈함이 찰리를 눈물 흘리게 했다.
LG는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 6연승 신바람을 달렸다. 시즌 첫 6연승. 지금의 기세만 이어나간다면 4강 경쟁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그리고 12일 만에 찰리와 LG가 다시 맞붙었다. 하지만 12일 사이에 LG가 달라져 있었다. 연승을 기록하며 선수단 분위기가 좋아졌고, 그 과정에서 공-수 모두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일단, 이날 선발이 5선발 임정우였다. 승리 없이 5패 만을 기록하던 투수. 이날도 불안했지만, 팀의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충분히 느껴졌다. 위기 상황서 초인같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 요건을 챙겼다.
타선도 마찬가지였다. LG가 이겨 빛이 바랐지만, 찰리는 이날 경기에서도 호투했다. 6⅔이닝 2실점.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반대로 LG는 찬스에서 집중력을 과시하며 소중한 2점을 뽑았다. 도망갈 수 있는 찬스에서 점수차를 벌리지 못한 부분은 아쉬웠지만, 부담이 많았을 경기에서 어떻게든 승리를 이끌어냈다는 자체가 중요했다.
덕아웃의 선택도 나쁘지 않았다. 1~2점차 승부를 직감한 듯, 임정우의 투구수가 78개에 그쳤지만 6회 바로 교체를 했다. 필승조들을 조기 투입해 걸어잠그기에 나선 것이다. 작전은 대성공. 유원상-윤지웅-이동현-봉중근으로 이어진 계투진이 무실점 경기를 합작해냈다.
아직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점점 더 팀이 단단해지고 있다. 노히트 노런 투수 찰리가 12일 만에 다시 만난 LG는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