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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최근 외국인 거포 히메네스의 타격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타구가 잘 뜨질 않아요." 타구의 대부분이 땅볼 또는 낮게 날아간다는 것이다. 김시진 감독이 히메네스에게 바라는 건 결정적인 큰 것 한 방이다. 그런데 히메네스의 홈런포가 약 한달 가까이 잠정 휴업 중이다.
그의 마지막 13호 홈런이 나온 건 지난달 8일 인천 SK전이었다. 이후 3일 목동 넥센전까지 13경기 동안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
꾸준히 안타를 쳐주고 있다. 최근 먹힌 타구 때문에 손바닥 부상으로 4경기를 쉬고 돌아왔다. 따라서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최근 히메네스는 고향 베네수엘라에 두고 온 가족 때문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아내와 자식을 한국으로 데려오려고 하는 일이 생각 처럼 빨리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워 한 경기 쉬기도 했다. 구단에서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이런 일들이 겹쳐지면서 히메네스의 타격 밸런스가 흔들렸다.
히메네스의 상체가 앞으로 쏠리고 있다. 그러면서 무게 중심이 흔들리다 보니 정타가 잘 안 나오고 있다. 땅볼 타구가 많고 플라이가 나오더라도 빗맞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히메네스의 배트 스피드가 시즌 초반 보다 떨어져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급해지고 상체가 먼저 나가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따라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안타는 나오지만 잘 맞은 장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히메네스는 요즘 덩치는 산만한데 '똑딱이' 타자가 돼 버렸다.
최근 롯데 타선은 최준석이 6월에만 8홈런을 치면서 힘이 붙었다. 박종윤도 잘 해주고 있다. 손아섭의 타격감은 변함이 없다. 따라서 히메네스만 자기 몫을 해주면 3번 손아섭부터 6번 박종윤까지 막강 중심 타선을 만들 수 있다.
히메네스의 장타가 터져야 롯데가 앞으로 4강 싸움을 훨씬 수월하게 해나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