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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NC 상대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모처럼 마운드가 선전한 경기였다. 선발 볼스테드는 1회 43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으나 5이닝 2실점으로 선전했고, 4명의 중간계투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말 끝내기 폭투가 나오면서 경기가 끝났다.
두산 타선은 1회말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상대 선발 웨버가 허리 근육통으로 인해 한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갑작스런 상황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NC 마운드 공략에 성공했다. 1번타자 민병헌의 볼넷 이후 오재원이 두번째 투수 이태양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날려 무사 1,3루가 됐다. 곧바로 김현수의 동점 적시타가 나왔고, 칸투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가 이어졌다. 칸투의 2루타 때 홈으로 쇄도하다 1루주자 김현수가 아웃된 게 아쉬웠다. 결국 1회 2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2회초 다시 2-2 균형이 맞춰졌다. 볼스테드는 지석훈과 김태군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김종호의 희생번트 이후 이종욱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결승점은 2회말 나왔다. 1사 후 정수빈이 2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견제 실책과 민병헌의 몸에 맞는 볼로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오재원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현수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모처럼 투수전 양상이 지속됐다. 양팀 모두 불펜을 총동원하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선발 웨버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NC는 6명의 중간계투를 올렸다. 두산은 오현택(⅔이닝)-이현승(⅔이닝)-윤명준(1⅔이닝)이 6회부터 8회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9회엔 마무리 이용찬이 올랐다. 1사 후 대타 조영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대주자 이상호의 2루 도루 때 포수 양의지의 악송구로 3루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실점 위기에 놓인 이용찬은 김종호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이종욱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3-3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두산은 9회말 기어코 승리를 가져왔다. NC의 여덟번째 투수 박명환 공략에 성공했다. NC는 창단 이후 한 경기 최다인 8명의 투수를 등판시켰지만, 소득 없이 마산으로 돌아가야 했다.
두산은 1사 후 민병헌이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찬스를 맞이했다. 9회 실점 과정과 흡사한 과정을 겪었다. 박명환의 1루 견제구가 1루수 뒤로 빠지면서 민병헌이 3루까지 내달렸다. 오재원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오재원의 헛스윙을 이끈 이 공이 원바운드된 뒤 폭투가 됐고, 민병헌이 홈을 밟아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