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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병현 10일 한화전 전격 선발 출격, 왜?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06-08 18:30


3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4 프로야구 NC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마운드에 오른 KIA 김병현이 NC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5.30.

"BK(김병현의 애칭)가 선발로 나간다."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이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4~5선발진의 불안한 투구가 이어지자 결국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잠수함투수 김병현(35)을 1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 선발로 투입한다. 김병현으로서는 올해 처음 선발 등판이자 지난해 7월25일 넥센 히어로즈 소속으로 목동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 이후 약 11개월 만의 선발 복귀전이다.

선 감독은 8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화요일 경기에 김병현을 선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결정한 뒤 6일에 김병현에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해뒀다. 김병현이 투구수 60~70개 정도는 힘있게 던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투구수 관리를 잘 해서 4~5회 정도까지만 막아주면 대만족"이라고 밝혔다.

김병현의 갑작스러운 선발 투입은 현재 KIA의 선발진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1~3선발인 양현종과 데니스 홀튼, 김진우까지는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4~5선발인 임준섭과 한승혁은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원래 투수 로테이션상이라면 한승혁이 10일 광주 한화전과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두 차례 등판해야 했다. 선발로서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한승혁을 1주일에 두 차례 선발 투입하는 건 갈 길 바쁜 KIA의 입장에서는 모험이다.

결국 선 감독과 KIA 코칭스태프가 머리를 맞댄 결론은 김병현의 투입이었다. 이렇게 되면 일시적으로 6명의 선발이 주중 한화전과 주말 NC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김병현에 이어 임준섭-김진우-양현종-홀튼 순서로 나온 뒤 일요일에는 한승혁이 등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선 감독이 가장 이상적으로 바라는 건 주중 한화 3연전 가운데 1경기 정도가 우천으로 취소되는 것이다. 그러면 굳이 한승혁이 일요일 경기에 나서지 않고도 로테이션이 소화된다. 선 감독은 "일기 예보상으로는 수요일쯤 비소식이 있더라. 현재 우리 팀 상황이라면 비가 내려주는 것도 환영"이라고 밝혔다.

김병현은 지난 4월 신인투수 김영광과 1대1 트레이드로 고향팀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하다가 지난 5월23일 1군에 등록됐다. 7일까지 4경기 등판해 3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4.73을 기록 중이었다. 기록에서 나타나듯, 구위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 중 갑자기 나와야 하는 불펜과 애초부터 컨디션을 만들어 오르는 선발은 다른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김병현의 가장 최근 선발승은 지난해 6월30일 대전 한화전이었다. 당시 김병현은 6⅓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KIA가 김병현의 올해 첫 선발 경기를 10일 한화전으로 잡은 것은 이런 기록과도 큰 관련이 있다. 과연 김병현이 선발 복귀전에서 이름값을 해낼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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