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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주전 부상, 유망주 성장의 계기될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05-13 16:32


2014 프로야구 LG와 KIA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27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KIA 김주형이 0대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리고 김창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4.04.27/

기회는 누가 거져주지 않는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잡아야 한다. 또 때를 놓쳐선 안된다. 기회의 시기가 왔을 때 붙잡아야 한다. 그리스 신화에 묘사된 '기회의 신' 카이로스(Kairos)가 풍성한 앞머리에 반해 뒷머리가 없다는 건 한번 스쳐 지나간 기회는 뒤늦게 잡을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KIA 타이거즈의 내야 백업들에게 기회가 왔다.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따른 뜻밖의 기회. 이걸 잡을 수만 있다면 팀의 주축으로 단숨에 도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이때를 놓치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기약하기 어렵다.

고영우와 강한울 등이 대표적이다. 신예는 아니지만, 김주형도 기회를 얻었다. 팀으로서는 주전들의 부상이 뼈아파도, 미래를 생각하면 반전의 계기일 수 있다. 기회를 얻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다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와 함께 향후 전력의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무사서 KIA 강한울이 우중월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3.22.
현재 KIA 내야에는 부상자가 많다. 일단 주장이자 주전 3루수였던 이범호와 주전 유격수 김선빈, 그리고 올해 팀에 합류해 내야 멀티플레이어로서 백업 역할을 100% 수행했던 김민우가 재활을 하고 있다. 이범호는 지난달 20일 옆구리를 다쳤고, 김선빈과 김민우는 각각 5월 2일과 5일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들의 부상은 단기간에 해결될 성질이 아니다. KIA 선동열 감독은 "복귀 시기를 확실히 짐작키 어렵다"고 밝혔다. 적어도 한 달 정도는 지나 6월 초중순은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결국 내야의 빈자리를 고영우와 강한울, 그리고 김주형 등이 메워야 한다. 뛸 선수가 부족한만큼 이들은 꽤 오랜 시간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고정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이는 경기력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다. 선수 스스로도 많은 준비와 각오를 해야 한다.

올해 신인 강한울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기회도 고영우에 비해 더 많이 얻고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 경험미숙을 보이며 2군에 내려갔다가 지난 10일부터 다시 1군에 합류했다. 이후 2경기에서 4타석을 소화했는데, 2안타를 날려 가능성을 보였다. 수비도 꽤 안정적이었다. 이대로 성장한다면 안치홍이나 김선빈이 군대에 가 있는 동안 내야를 책임져줄 만 하다.

김주형 역시 시즌 초반 불우했다. 캠프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개막전에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4월 20일부터 다시 1군에 합류한 상태지만, 아직 타격 밸런스는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한대화 수석코치는 김주형에게 "타석에서 매 상황에 따른 영리한 스윙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는 중이다. 거포 3루수 자질은 충분하다. 집중도를 높여 캠프 때의 밸런스만 찾으면 이범호의 빈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다. 과연 이 선수들이 기회를 제대로 붙잡아 팀의 새 얼굴로 성장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커진다.

고영우는 4월30일부터 1군에 합류한 상태다. 현재까지는 활약이 미미하다. 수비에서는 그런대로 안정감이 있는데, 공격에서는 12일까지 6경기, 11타석 동안 안타를 치지 못했다.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을 뿐이다. 좀 더 차분하게 타석에 임할 필요가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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