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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진입 밀린 윤석민, 15일 왕젠밍과 맞대결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05-13 11:23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윤석민이 15일(한국시각)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산하 트리플 A)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대만 출신 왕젠밍과 맞대결한다. ⓒAFPBBNews = News1

윤석민(28)의 메이저리그 입성이 또 뒤로 미뤄졌다. 볼티모어 쪽에서는 아직 윤석민의 준비가 덜 됐다는 판단을 한 듯 하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서 뛰며 빅리그 진입을 노리는 윤석민이 다시 한번 승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13일 엔트리 변동이 있었는데, 볼티모어 구단은 오른손 중간계투로 프레스턴 길메트를 불러올렸다.

짧게는 1이닝에서 길게는 3이닝 정도 던질 수 있는 우완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윤석민이라면 이를 수행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카드다. 하지만 구단측은 윤석민을 아직은 메이저리그 승격 리스트에서 뒷순위로 빼놓은 듯 하다. 이런 기류는 지역 언론들 사이에도 포착되고 있다. 볼티모어 선은 최근 '트리플A에서 빅리그 선발자원으로 선택될 만한 투수'를 꼽았는데, 윤석민은 베스트 3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실망하기는 아직 이르다. 이제 겨우 5월 중순에 접어들었을 뿐이다. 어차피 윤석민 역시 입단 계약이 늦어지며 훈련량이 부족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조급함을 버리고, 여유있게 구위를 다듬는 게 길게 봐서는 더 이익일 수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등판 기회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점은 윤석민이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꽤 도움이 될 듯 하다. 다음 등판은 15일 홈구장인 버지니아주 노포크 하버파크에서 열리는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레즈 산하)전이다. 마침 이 경기 상대 선발이 이채롭다. 한때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대만 출신 선수 왕젠밍이 상대 선발로 나선다.

왕젠밍은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구단인 뉴욕 양키스에서 2006~2007년, 2년 연속 19승을 거뒀던 에이스 출신이다. 그가 기록한 시즌 19승은 아시아 출신 투수의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 빅리그에 큰 이정표를 남긴 왕젠밍은 그러나 2009년 이후 수많은 부상에 시달렸다. 양키스를 떠난 그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끝내 메이저리그에서 떠나야 했다.

그런 왕젠밍은 올해 다시 빅리그 재입성에 도전하고 있다. 초청선수 신분으로 신시내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왕젠밍은 현재 트리플A에서 7경기에 나와 2승4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 중이다. 마찬가지로 빅리그 입성을 노리는 윤석민(7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7.12)보다는 조금 나은 성적이지만, 그렇다고 빅리그 입성을 확신할만한 수준도 아니다. 아시아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는 두 선발의 대결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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