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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리 기사에 내 얘기밖에 없더라."
볼넷을 골라 나갈 때부터 다소 낌새가 이상했다. 포수 뒷쪽 전광판을 보고는 '아 불이 다 들어왔구나' 싶어서 1루까지 걸어나갔다.
그런데 이때 본 전광판이 문제였다. 전광판의 불이 모두 들어온 줄 알고 있었던 홍성흔은 2사 후 자신이 볼넷을 골라 나갔다고 순간적으로 착각했다. 다음 타자 양의지의 중견수 뜬공 때 2사 후라고 판단하고 계속 뛴 게 문제였다. 1사 후였기에 결국 1루에서 아웃, 병살 플레이가 되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그러면서도 홍성흔은 딸인 화리양이 출연중인 드라마 얘기를 하면서 분위기를 가볍게 했다. 홍성흔은 "사실 딸이 나오는 드라마 보려고 일찍 죽었다. 경기가 길어지면 못 볼 것 같더라"며 농담을 했다. 주말 저녁드라마에 출연중인 딸을 보러 가려 했다며 농담으로 승화시키는 '입담의 베테랑'다웠다.
홍성흔은 "화리가 기사를 보고는 '아빠 뭐 잘못했어?'라고 하더라. 그래서 '응, 아빠가 실수했어. 아웃카운트를 착각했다'고 하니, '그럼 잘못한 게 맞네'라고 답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화리 기사 댓글을 보는데 화리 보고는 연기 잘 한다고 하면서 아빠가 야구를 못한다고 하더라"며 입맛을 다셨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