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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수난시대, 판정 불만품은 취객 난입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4-30 21:58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SK와이번스가 30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펼쳤다. 7회초 이닝을 앞두고 그라운드에 난입한 KIA 팬이 박근영 1루심을 폭행 했다. 백재호 코치가 난동 관중을 제압하고 있다.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4.30

오심 논란이 이어지면서 심판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이 그라운드로 난입해 심판과 몸싸움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시즌 5차전.

사건은 SK의 7회초 공격을 앞두고 일어났다. 1루측 서프라이즈석에서 경기를 관전하던 한 남성 팬이 갑자기 그물망을 넘어 그라운드로 들어서더니 박근영 1루심을 향해 돌진했다. 경비 직원이 있었지만, 워낙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저지할 수는 없었다.

남성은 박 심판원을 덮친 뒤 헤드록을 걸었다. 급습할 당한 박 심판원은 팬과 엉겨붙어 그라운드로 넘어졌다. SK 백재호 1루코치와 다른 심판원들까지 가세해 뜯어말렸다. 이 과정에서 백 코치와도 몸이 엉켜붙어 거친 몸싸움이 이어졌다. 백 코치에 제압을 당한 남성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더욱 거칠게 버텼다.

경비 직원이 출동해 남성을 뜯어말린 뒤 1루 덕아웃쪽으로 끌고 나오자 그제서야 상황이 종료됐다.

6회초 박 심판원의 판정에 대한 불만의 표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2-5로 뒤진 SK의 6회초 공격 1사 만루서 조동화가 2루수 땅볼을 쳤다.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질 수 있는 병살타성 타구. 1루주자 김상현은 2루에서 포스아웃됐지만, 타자주자 조동화는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러는 사이 3루주자 김성현이 홈을 밟아 스코어는 3-5로 좁혀졌다.

이때 KIA 투수 심동섭과 포수 차일목이 심판진에 어필을 했다. 선동열 감독도 그라운드로 뛰쳐 나가 추평호 구심과 박근영 1루심에게 적극적으로 따졌다. 물론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TV 화면상으로도 조동화의 발보다 공이 1루수 미트에 먼저 들어간 것으로 보였다.

KIA측은 "해당 남성은 84년생으로 술이 많이 취해 있었다. 서프라이즈석 그물을 넘어서 그라운드로 들어갔고, 무전 연락을 받은 경비직원이 뛰어나가 데리고 들어와 신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역시 원인은 심판 판정이었다. 전날 KIA-SK전에서도 오심 논란이 발생했던 터다. 전날 나광남 2루심이 SK 조동화의 2루 도루에 대해 세이프 판정을 내리자 KIA측에서 강력한 어필에 나섰다. TV 화면상으로도 KIA 2루수 안치홍이 태그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 명백한 오심이었다.

심판 판정 때문에 시즌 초부터 프로야구가 시끄러워지고 있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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