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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타선, 스캇 없이도 잘 돌아가는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4-30 10:29


SK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은 왼쪽 손목 부상으로 결장중이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가 시즌초 막강 화력을 뿜어대고 있다.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8대5의 대승을 거둔 SK는 팀타율이 2할8푼1리로 9개팀중 3위다. 그러나 경기당 평균 득점은 6.39점으로 단연 1위다. 상하위 타순의 짜임새, 찬스에서의 집중력이 최강이다. 올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타자들이 시즌 시작부터 힘을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시점에서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의 존재감이 거론되고 있다. 스캇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35홈런을 때린 거포다. 올해 국내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28명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달 29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홈런을 날려 역시 메이저리거답다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2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 경쟁에도 본격 합류했다.

그런 스캇이 요즘에는 그라운드에서 보이질 않는다. 부상 때문이다. 스캇은 지난 22일 인천 NC전서 내야안타를 치고 전력질주를 하다 상대 1루수 테임즈와 부딪혀 넘어지면서 왼쪽 손목을 다쳤다. 이후 1주일이 흘렀는데도 아직 통증이 남아 있다. 타격 훈련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지만 복귀 일정은 미지수다. 이만수 감독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지난 주말 부산 경기때 스캇에게 컨디션을 물어보니 30%라고 하더니 다음날에는 35%, 그리고 오늘은 40%라고 하더라. 본인 몸상태는 본인이 가장 잘 아는 것이니 아직은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생각되기는 하는데, 회복이 더딘 것 같아 답답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부상을 당할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스캇은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철저한 몸관리를 하는 선수로 유명했다. SK에 온 뒤로도 개인트레이너를 활용하고 있다. 오클라호마 주립대 시절 인연을 맺은 존 캐리라는 트레이너가 얼마전 한국을 방문해 스캇 뿐만 아니라 SK 선수들의 몸을 봐준 바 있다. 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손목이 좋지 않으니 경기 출전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는게 스캇의 현실이다.

SK는 스캇이 빠진 이후 치른 6경기에서 2승4패를 기록했다. 타선보다는 마운드가 부진했다. 이날 KIA전까지 SK 타선은 최근 6경기에서 팀타율 2할7푼2리에 경기당 평균 6.67득점을 올렸다. 홈런도 4개나 날렸다. 특히 스캇 대신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이재원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재원은 이날까지 타율 4할7푼6리에 2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이재원은 규정타석에서 한 타석이 모자란다. 조만간 규정타석을 채워 타격 1위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스캇이 결장하는 동안 6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7푼8리, 1홈런, 3타점을 올렸다. 스캇이 돌아와도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농담도 들린다. 이재원은 현재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이번 주말부터는 원래 포지션인 포수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스캇의 복귀가 그리 늦어질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SK 타선은 스캇 없이도 집중력을 잘 발휘해 왔다. 아직까지는 스캇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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