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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손주인 엇박자’ LG 새로운 고민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4-29 09:13


사진 : LG 손주인

LG 손주인의 방망이가 불을 뿜고 있습니다. 지난 주 6경기에서 20타수 11안타 타율 0.550의 불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최근 LG 타선에서 가장 타격감이 빼어난 선수가 바로 손주인입니다.

LG가 KIA와 1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놓고 맞붙은 4월 27일 잠실 경기에서도 손주인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LG가 1:0으로 뒤진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것입니다. 이후 LG는 2개의 안타를 추가해 2:1로 역전에 성공했고 리드를 지켜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습니다.

어느덧 손주인은 0.367의 타율로 전체 3위에 올라섰습니다. LG 타자들 중 가장 높은 타율임은 물론입니다. 시즌 초반 적임자를 찾지 못해 고민했던 2번 타자는 손주인의 것으로 굳어져가는 형국입니다. 2번 타자로 고정 출전하면서 시즌 초반 흔들렸던 수비도 안정감을 되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LG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부동의 1번 타자 박용택의 타격감이 떨어진 것입니다. 개막전이었던 3월 29일 잠실 두산전부터 4월 19일 대전 한화전까지 박용택은 15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가며 정확한 선구안과 활화산 같은 타격감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 6경기에서 박용택은 22타수 5안타 타율 0.227에 그쳤습니다. 멀티 히트도 없었습니다.


사진 : LG 박용택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공을 오래 지켜보며 볼을 골라내 출루로 이어가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타구 질도 좋지 않습니다. 박용택의 타격감이 떨어진 이유는 만 35세의 베테랑으로서 가장 많은 타석이 돌아오는 1번 타자를 소화하면서 체력적 부담이 찾아왔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박용택이 부진해도 경기에 계속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LG는 6승 1무 15패 승률 0.286으로 최하위로 처져 있는데다 팀 내에는 박용택을 대신할 만한 1번 타자감이 마땅치 않습니다.

1번 타자 박용택과 2번 타자 손주인의 엇박자는 LG 타선 전체의 엇박자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 경기 상당한 숫자의 출루에도 불구하고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이 적습니다. LG는 29개로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병살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명 이상의 주자를 루상에 둔 결정적인 기회가 병살타로 무산되는 상황이 반복되어 득점력이 저하되고 있습니다. 넓게 보면 투타 엇박자야말로 저조한 팀 성적의 최대 이유입니다. 투수들이 막아주면 타자들이 침묵하고 방망이가 터지면 마운드가 무너지는 양상입니다.

LG는 지난 주말 뒤늦게 첫 위닝 시리즈를 수확하며 한숨을 돌렸습니다. 박용택과 손주인의 테이블 세터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중심 타선에도 힘이 실려 LG가 치고 올라가는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박용택이 제 모습을 찾고 손주인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테이블 세터의 엇박자가 해소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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