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태 감독의 사퇴로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던 LG 트윈스가 극적으로 5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2-2로 맞선 8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으며 3대2로 승리했다. 9회말 2사 1, 2루의 위기가 있었으나 마무리 봉중근이 KIA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의 내야 안타성 타구를 잡아 몸을 날려 던지는 투혼으로 1루에서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그러나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선수들의 투지가 빛났다. 이날 LG 선발로 나온 류제국은 6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최다 투구수와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해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이어 타선이 극적인 역전을 만들었다. 0-2로 뒤진 5회말 2사 후 오지환이 KIA 선발 양현종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낸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후속 박용택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1-2로 따라붙은 7회에도 2사 후 동점을 만들었다. 이진영의 볼넷과 윤요섭의 좌전 안타로 2사 1, 2루를 만든 뒤 오지환이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려 2-2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이어 8회말에 전세를 뒤집었다. 1사 후 조쉬벨과 정의윤의 연속 안타로 1, 2루를 만들었다. 후속 김용의의 기습 번트 때 조쉬벨의 대주자로 나갔던 박용근이 3루에서 포스아웃됐으나 대타 이병규(9번) KIA 세 번째 투수 송은범이 던진 공에 다리를 맞아 2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KIA는 좌타자인 이진영을 상대하기 위해 좌완투수 박경태를 투입했다. 그러나 박경태가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허용하면서 LG는 밀어내기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
그러나 타구는 글러브에 맞고 뒤로 튀었다. 봉중근은 이 공을 필사적으로 쫓아가 몸을 옆으로 틀며 1루에 송구, 결국 필을 아웃시켰다.
이때 KIA 선동열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필이 세이프라고 항의했다. 4심이 모였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고 LG의 승리가 선언됐다. 중계 화면으로는 봉중근의 송구를 잡은 LG 1루수 김용의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진 채였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