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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합류’ LG 오지환, ‘변모’ 입증할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4-15 09:33



LG의 개막 엔트리가 발표되자 최대 화제는 '오지환의 제외'였습니다. 손등 부상으로 인해 6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2011년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오지환은 LG의 붙박이 주전 유격수였습니다. 올 시즌에도 오지환이 주전 유격수로 낙점될 것이라는 예상이 일반적이었으나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것입니다.

오지환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이유로는 두 가지 약점이 거론되었습니다. 첫째, 삼진입니다. 2010년 137개, 2012년 122개로 최다 삼진의 불명예를 떠안았던 오지환은 작년에도 113개로 최다 삼진 2위를 기록했습니다. 헛스윙 끝에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일이 잦았습니다. 정확성이 떨어지니 타율도 매년 2할 5푼 안팎을 전전했습니다.

둘째, 수비 실책입니다. 2010년 27개, 2012년 25개로 최다 실책 1위였던 오지환은 작년에도 20개로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오지환의 실책은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실점과 연결되는 것은 물론 몇 경기 동안 몰려나오면서 팀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좌우의 수비 반경이 넓어 강한 어깨를 활용해 안타성 타구를 아웃시키는 멋진 호수비도 자랑했지만 한편으로는 쉽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에 대한 실책이 빈발했습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오지환은 4월 11일 NC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뒤늦게 1군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한 베테랑 유격수 권용관이 0.118의 타율에 머물러 하위 타선이 약화된 데다 수비 범위도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NC와의 3연전에서 오지환은 12타수 4안타 0.333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기록입니다. 하지만 고질적 약점은 여전했습니다. 매 경기 삼진을 당하며 도합 4개의 삼진을 기록했습니다.

실책도 피하지 못했습니다. 4월 12일 경기에서는 3회초 2사 후 이호준의 땅볼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렀습니다. 이닝을 종료시킬 수 있는 기회를 오지환이 살리지 못하자 적시타로 연결되어 2:0으로 벌어졌습니다. 초반 분위기가 NC로 넘어가면서 LG는 10:1로 대패했습니다.

LG는 이번 주 넥센과 한화를 상대로 6연전을 치릅니다. 오지환은 작년 시즌 넥센과 한화를 각각 상대한 첫 번째 3연전에서 좋은 기억을 지니고 있습니다. 4월 3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과의 2차전에서 오지환은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비거리 125m 우중월 솔로포를 터뜨려 시즌 첫 안타이자 첫 홈런을 신고한 바 있습니다.

작년 4월 12일부터 4월 14일까지 대전구장에서 펼쳐진 한화와의 첫 번째 3연전에서는 매 경기 홈런을 뿜어내며 LG의 3연전 스윕에 기여한 바 있습니다. 리모델링을 통해 외야를 확장한 대전구장의 첫 번째 홈런의 주인공이 바로 오지환이었습니다.


최근 4연패의 수렁에 빠진 LG는 분위기 반전이 시급합니다. 뒤늦게 합류한 오지환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면 LG는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오지환이 작년과 달라진 면모를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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