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4연패? LG 김기태 감독의 이유있는 여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4-15 19:27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넥센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LG 김기태 감독이 넥센 염경엽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4.15.

LG 트윈스는 지난 13일 잠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끝에 5대4로 패하며 최하위로 처졌다.

LG는 지난주에만 3차례 연장 경기를 포함해 1승1무4패를 기록했다. 시즌초 뚜렷한 하락세다. 9개팀 체제에서 LG가 최하위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4연패 동안 게임당 7.75실점에 4.25득점을 기록했다. 투타 모두 기복이 큰 상태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2위를 이끈 김기태 감독의 마음은 어떨까. 15일 잠실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앞서 김 감독은 "우리가 엊그제까지 무승부를 제외하고 10경기에서 3승7패를 했다.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는 것이니 7승3패를 할 때도 올 것"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시즌초 팀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투수들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었다. 시즌 개막 2주를 앞두고 신재웅의 컨디션이 떨어졌고, 외국인 선수 영입이 늦어진 게 영향이 있긴 했다"라고 분석하면서도 "그러나 류제국과 리오단 모두 두 번째 경기부터 자기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티포드는 첫 등판서 만족스러운 피칭을 했고, 다음 등판에선 100개 정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김 감독 특유의 여유는 경기를 앞둔 '적장'과의 만남에서도 드러났다. 김 감독은 절친인 넥센 염경엽 감독이 인사를 하러 1루 덕아웃쪽으로 오자 그라운드로 나가서 따뜻하게 맞아줬다. LG와 달리 넥센은 지난 13일까지 5연승을 달린 팀. 그러나 김 감독은 염 감독과 가볍게 포옹을 한 뒤 등을 두드려 주는 등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덕아웃으로 다시 온 김 감독은 "오늘 (김)재민이 대신 (최)경철이를 엔트리에 넣었다. 전에 다친 부위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정찬헌의 보직과 관련해서는 "7회에 나오는 승리조다. 지난 주에도 7회에도 넣으려고 했는데 이상열이 잘 던져서 7회를 그냥 넘겼고 8회에는 이동현으로 갔다"고 밝히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취재진과 밝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

LG는 지난해 시즌 첫 11경기에서 7승4패를 올리며 상승세로 페넌트레이스를 시작했다. 올시즌에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페넌트레이스를 길게 보고 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