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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외국인 타자 머튼, NPB 타점 신기록 세울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04-15 10:27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는 두 명의 외국인 선수로 인해 초반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한신은 14일까지 9승6패로 센트럴리그 2위를 기록 중. 여기에 기여한 한 명은 바로 팀의 '수호신'이 된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초반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14일까지 7경기에 나와 1승2세이브(평균자책점 3.86)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오승환보다 더욱 더 한신에 힘을 실어준 외국인 선수가 있다. 기여도로 따지면 팀내 1위는 물론, 리그 전체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할 것이 확실시 된다. 바로 외야수 매트 머튼(33)이다. 어마어마한 페이스로 시즌 초반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세라면 팀내 기록은 물론 일본 프로야구 전체의 기록도 깨버릴 기세다.

머튼은 14일까지 15경기에 모두 출전해 정확히 타율 5할(54타수 27안타)을 찍었다. 27개의 안타 중에서 2루타가 5개, 홈런이 6개로 장타율이 무려 9할2푼6리나 된다. 출루율도 무척 높다. 5할6푼3리다. 그래서 1.488이라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OPS(출루율+장타율)가 나온다. 물론 이런 높은 수치는 시즌 초반의 일시적인 현상이다. 앞으로 출전 경기수와 타석수가 늘어나면 점점 더 평균치로 수렴할 것이다.

그래도 머튼의 엄청난 타격 페이스가 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은 틀림없다. 기록의 질이 이를 증명한다. 특히 15경기에서 무려 26개의 타점을 뽑아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득점권 타율이 6할3푼6리로 시즌 타율보다 월등히 높다. 팀 기여도가 당연히 높을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구단 자체 기록은 물론 무려 64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보인다. 기록 분야는 '월간 타점'.

아직 4월이 절반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29타점을 기록 중인 머튼은 앞으로 5타점만 추가하면 지난 2005년 5월에 이마오카 마코토(은퇴)가 세운 팀내 월간 최다타점 기록(33타점)을 갈아치운다.

또 하나의 대기록 수립 가능성도 예상된다. 만약 머튼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타점 11개를 추가하면 지난 1950년 5월에 고즈루 마코토(마츠타케 로빈스)가 기록한 일본 프로야구 월간 최다기록(39타점)도 깨트리게 된다. 한신은 4월에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과연 머튼의 괴력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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