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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송창현 첫 등판서 남긴 과제와 전망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4-01 10:32


한화 2년차 투수 송창현이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시즌 개막 2연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1승씩을 주고 받은 한화 이글스는 올시즌 선발투수 5명 가운데 4명이 왼손이다. 일찍이 없어던 구성이다.

지난달 31일 등판한 송창현과 1일 넥센 히어로즈전 선발 유창식, 그리고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와 5선발 윤근영이 왼손이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만이 오른손이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시범경기서 윤근영을 5선발로 언급하며 "좌우 유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좋은 공을 가지고 있고 제구력이 좋은가를 가지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실력이 있으면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상관없다는 이야기다.

이 가운데 2년차 송창현은 올시즌 급성장이 기대되는 신예다. 지난해 후반기 붙박이 선발로 나서며 가능성을 보여준 송창현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시범경기서도 3차례 등판해 12⅓이닝 동안 5실점(4자책점)으로 잘 던지며 정규시즌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그는 31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3안타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비교적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송창현은 2-0으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박종윤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강판했다. 이어 등판한 최영환이 강민호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맞는 바람에 선발승을 놓치고 말았다.

선발승 여부와 상관없이 이날 송창현의 투구는 무척이나 힘겨워 보였다. 볼넷을 5개나 내주며 제구력에서 불안감을 보였기 때문이다. 투구수가 99개로 이닝당 평균 20개 가까이 던졌다. 시즌 첫 등판의 부담감을 감안하더라도 많은 투구수였다. 3회를 제외한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연속 안타를 피하며 무실점으로 넘겨 경기운영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제구력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직구 구속이 최고 141㎞에 머문 것도 아직은 피칭 감각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탓이다. 정규시즌은 시범경기와는 다르다. 직구 67개, 커브 21개, 체인지업 11개를 던졌다.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면서 들쭉날쭉한 제구력을 보였다. 송창현은 스프링캠프에서 올시즌 목표에 대해 "풀타임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기회는 언제든 날아갈 수 있다.

일단 이날 5이닝을 버텼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선발투수로서 5회를 채우며 무실점을 막았다는 것은 합격점을 주고도 남는 내용이다. 송창현의 다음 등판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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