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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한신 오승환이 일본 무대 첫 실전에서 홈런을 허용했다.
오승환이 등판하자 갑자기 기노자구장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는 지명타자 2명을 두고 10번타자까지 둔 채 경기를 진행했다. 백팀의 5회말 공격이 10번에서 끝나 오승환은 1번타자부터 상대하게 됐다.
1번은 외야수 오가타. 오승환은 자체 홍백전이지만 긴장도 되고, 몸도 덜 풀린 듯 자신의 공을 뿌리지 못했다. 4개의 공을 모두 직구로 던졌는데 스트레이트 볼넷이 되고 말았다. 공이 조금씩 빠졌다. 직구구속은 130km 후반대에 그쳤다.
이어진 3번타자는 좌타자 포수 이마나리. 이마나리가 오승환을 괴롭혔다. 계속해서 파울타구를 만들어내며 7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7구째 낮은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마나리를 상대로 이날 처음으로 슬라이더도 던졌다.
문제는 간판타자 4번 아라이(25번)였다. 볼카운트 1B1S 상황서 오승환이 던진 138km 짜리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렸고, 아라이는 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통타했다. 좌중월 투런 홈런이었다.
오승환은 이어진 타석에 들어선 후지이를 1루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쳤다.
전체적으로 힘을 빼고 던지는 느낌이 역력했다. 날씨도 좋지 않고, 첫 실전인 만큼 컨디션 조절에 중점을 두는 듯 보였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