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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치른 연습경기에 한 선수가 모두 선발로 나갔다. 의미심장한 일 아닐까.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윤지웅의 실력을 평가할 수 없는 상황. 윤지웅은 이날 최고구속이 130km 중반대에 그쳤다. 원래 평균 구속이 140km를 웃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몸상태가 100%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제 막 컨디션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릴 시기. 윤지웅은 오히려 "9개의 안타를 맞고 2실점으로 막았으면 괜찮았던 것 같다"고 자평을 했고 경기를 지켜본 송구홍 운영팀장도 "위기관리능력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주치치전은 LG가 미국 애리조나에서 치른 KT와의 연습경기 이후 두 번째 연습경기였다. 윤지웅은 주니치전 뿐 아니라 KT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했었다. 당시 3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시험해봐야 할 투수들이 많은데, 단 두 번의 경기에 한 명의 선수가 선발로서 기회를 잡았다는 것은 그만큼 구단이 윤지웅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상수 투수코치는 윤지웅을 확실한 선발요원으로 키워보려는 심산이다. 선발진이 오른손 투수 일색인 LG의 팀 사정상 좌완 선발의 필요성도 있고, 또 구위나 멘탈도 선발로서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도 지난해 말 열린 일본 고지 마무리 훈련에서 윤지웅을 지켜본 후 "기대가 크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바 있다.
LG는 지난 3년간 좋은 활약을 해줬던 좌완 외국인 선수 벤자민 주키치와의 이별을 선택했다. 밸런스 상 분명 좌완 선발투수가 로테이션에 진입한다면 큰 도움이 된다. 과연, 윤지웅이 그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