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시즌, 프로야구에선 2011시즌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던 외국인타자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거포들까지 한국행 비행기를 타면서 그라운드는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NC는 당초 포지션 구분 없이 재능 있는 타자를 뽑으려 했고, 이에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있는 테임즈가 선택됐다. 빅리그와 트리플A 경계선에 있는 현역 선수가 오게 된 것이다.
NC는 내야에 비해 외야 자원이 풍부하다. 지난해 정상급 리드오프로 성장한 김종호와 팀의 미래로 키우고 있는 중심타자 나성범이 있다. 여기에 FA(자유계약선수) 이종욱을 영입해 외야를 꽉 채웠다. 지난해 주전급으로 뛴 선수들도 자리가 없다.
당장 지난해 주전 1루수 조영훈의 자리가 위협받게 됐다. 조영훈은 NC에 특별지명된 뒤,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했다. 지난해 120경기서 타율 2할8푼2리 6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여름철 체력관리해 실패하면서 3할 타율 달성에 실패했지만, 성공적인 풀타임 첫 시즌이었다.
그 결과, 데뷔 첫 억대연봉도 달성했다. 지난해 7500만원에서 40% 인상된 1억500만원에 재계약했다. 겹경사였다. 하지만 테임즈의 가세로 또다시 '경쟁'에 내몰린 처지가 됐다.
아마추어 시절 조영훈은 최고의 선수였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제2의 이승엽'이란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성장세가 더뎠다. 선수층이 두터운 삼성에서 확실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조영훈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애리조나에서 맹훈련중인 그는 "어떻게 됐든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 테임즈가 잘 하면 팀이 좋은 것이고, 내가 잘 해도 팀이 좋은 것이다. 누가 잘해도 팀 입장에선 좋은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이어 "팀이 잘 되기 위해 경쟁하는 건 당연하다. 나도 뒤쳐지지 않게 열심히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겠다"고 다짐했다.
NC 코칭스태프는 조영훈과 테임즈, 이호준을 묶어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에 배치할 생각이다. 이호준의 체력 안배와 함께 셋의 활용도를 극대화시키기 위함이다. NC는 중심타자 세 명의 상생을 이뤄낼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