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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는 1988년생으로 26세다. 올해 한국 무대를 밟은 외국인 선수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리다.
클레이가 한화의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한 것은 지난달 15일이다. 전지훈련 캠프 첫 날 합류하겠다는 계약서상의 조항을 지키며 김응용 감독을 기쁘게 했다. 클레이는 이후 단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세 차례의 불펜피칭을 통해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투구폼과 구종을 선보였다. 아직 투구수는 많지 않지만, 자신의 스케줄대로 착실하게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캠프에 합류하기 전 미국에서 롱토스와 러닝 등의 훈련을 실시한 터라 몸상태는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 한화측의 설명이다.
일단 김 감독은 클레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제구가 안정적이라는 것이 영입 당시 설명 그대로다. 클레이는 지난 시즌 158⅓이닝 동안 31개의 볼넷을 허용, 9이닝 기준 1.76볼넷을 기록했다. 특급 제구력이다. 마이너리그 통산 수치도 2.56개에 불과하다. 전반적으로 제구력이 좋지 못한 한화 투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한화는 지난 시즌 9이닝 평균 볼넷이 9개팀중 가장 많은 4.24개였다. 김 감독은 "볼넷이 문제야"라는 말을 자주했다. 클레이의 불펜피칭을 보고 칭찬을 쏟아낸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탁월한 제구력과 차분한 성격, 외국인 선수 물색 당시 불안했던 한화 마운드에 클레이만한 '카드'는 없었던 것 같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