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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한 박경수, ‘LG 내야 경쟁’ 불붙일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11-26 13:08



LG 박경수가 돌아왔습니다. 2년 간의 공익 근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것입니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003년 입단한 내야수 박경수는 2011년까지 꾸준히 LG의 내야를 지켜왔습니다.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났고 수비가 매우 안정적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흔들린 LG의 내야에서 박경수만큼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 선수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박경수가 병역 의무에 임하는 동안 LG의 내야는 상전벽해라는 말이 틀리지 않은 정도로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2루수 자리를 놓고 다투던 김태완과 서동욱이 모두 LG를 떠난 대신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손주인이 주전 2루수를 꿰찼습니다. 친정팀에 돌아온 베테랑 권용관이 내야의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활약했습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물론 신진 세력 김용의와 문선재의 성장세도 두드러졌습니다.

박경수가 자리를 비운 사이 LG 내야진의 인적 자원은 풍부해졌고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감격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내야진이 두터워진 LG는 2차 드래프트에서도 투수와 외야수를 보강했지만 내야수를 보강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대형의 FA 이적으로 인한 KIA로부터의 보상 선수도 내야수로는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제대한 박경수에게 힘겨운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수한 야수들을 다수 보유해 팀 내 경쟁이 활성화되는 것은 팀 전체로 보면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하지만 박경수의 입장에서는 주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위기 의식과 동시에 자극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경수가 상무나 경찰청에서 2년 동안 단련한 것이 아니라 공익 근무를 했다는 점도 실전 감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상대 타자의 빠른 타구를 기민하게 처리하고 때로는 병살로 연결해야 하는 내야수의 경우 공익 근무로 인한 2시즌의 공백이 박경수보다 앞서 공익 근무를 마친 선수들에서 종종 나타났습니다. 그다지 강력하다고 보기 어려웠던 방망이 또한 실전 공백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LG 내야에서 가장 건실한 수비 능력을 자랑하는 박경수의 가치를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습니다. 박경수 또한 지난 23일부터 투수 위주로 편성된 사이판 훈련에 내야수로서는 유일하게 참가해 실전 감각을 되찾기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습니다.

내년 시즌은 박경수가 공익 근무에서 복귀하는 첫 시즌이자 동시에 2013년 3월 결혼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시즌이기도 합니다.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배가되었을 것이기에 더욱 강한 동기 부여가 예상됩니다. 박경수가 LG 내야진의 경쟁에 불을 붙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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