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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시장 보는 최정의 생각, 결론은 체력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11-26 08:52 | 최종수정 2013-11-26 08:52


SK 최 정은 내년 FA 시장 최대어로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 정은 FA 자격 취득과 관련, "아프지 않고, 야구를 오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체력을 강조했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사상 최대의 돈잔치를 벌인 FA 시장이 막을 내린 지 일주일이 지났다.

이번 FA 시장에서 거래된 금액은 총 523억5000만원. 강민호를 비롯해 정근우 이용규 장원삼 이종욱 등 5명의 선수가 총액 50억원 이상의 특급 대우를 받았다. 여전히 몸값 과열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어디까지나 구단 간 경쟁에서 비롯된 것일 뿐 선수들을 탓할 일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는 선수가 있다. SK 최 정은 내년 FA 시장 '최대어'로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자연스러운 시선일 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최 정은 지난 8일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에서 돌아와 현재 인천에서 재활 운동을 하고 있다. 캠프에서 조기 귀국한 것은 왼쪽 옆구리와 햄스트링이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무리하게 훈련을 소화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다고 부상이 심각한 것은 아니다. 정밀 검진 결과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나타날 수 있는 정도의 피로감일 뿐이었다.

최 정은 "몸관리 차원에서 귀국한 것이지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병원서도 별다른 말이 없었다"고 밝혔다. 몸이 괜찮으니 훈련을 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요즘 최 정은 캠프 수준에 맞먹는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아침에 문학구장으로 나가 오후 6시까지 훈련에 매달린다. 다른 재활 선수들, 2군 선수들과 함께 하니 심심할 틈도 없다.

최 정은 "1주일 단위로, 그러니까 6일 훈련-1일 휴식 일정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웨이트와 러닝 뿐만 아니라 배팅, 수비 훈련까지 다 한다"며 "내 기준으로는 올시즌 성적에 만족을 못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여러가지 부분에서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시즌 후반 체력적으로 부딪히면서 잘 끝내지 못했다. 체력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체력' 부분을 말할 때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겨울 상하체에 걸친 균형있는 근력 강화, 즉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잘 먹고, 많이 뛰겠다는 의미. 본인의 말대로 최 정은 올시즌 후반기 몸이 지친 상태에서 옆구리 통증이 악화되는 바람에 공격 각 부문에 걸쳐 페이스가 처졌다.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최 정은 "개인 타이틀 하나쯤은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판 체력이 떨어져 아쉬웠다. 더 잘할 수 있다는 마음이 남으니까 이번 겨울에 체력적으로 준비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정은 올시즌 욕심을 냈던 타이틀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시즌 막판까지 타율과 홈런 경쟁을 벌였다. 전반기까지 타율은 3할3푼5리로 1위, 홈런은 18개로 2위였지만, 후반기 들어 옆구리 통증 등으로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타격감을 꾸준히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타율 9위(0.316), 홈런 3위(28개)로 시즌을 마감했다.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 밖에 없는 한 시즌이었다. 관건은 체력이었다. 생애 첫 FA 자격 취득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최 정에게 이번 FA 시장에 관한 느낌을 물었다. 그는 "솔직히 나도 그런 현실에 부딪히고 싶다. 하지만 1년 뒤에 벌어질 일"이라면서 "부상을 조심해야 하고, 야구를 오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선수 입장에서야 시장이 크면 좋은 것 아닌가. 아프지 않고 야구를 오래 해야한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아프지 않으려면 체력을 길러야 하고, 체력이 뒷받침되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결론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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