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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조기입소 오승환, 빠른 적응이 관건이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11-26 06:46 | 최종수정 2013-11-26 06:46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서 삼성 오승환이 두산 양의지를 삼진 아웃 처리한 후 펄쩍 뛰고 있다.
잠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0.27.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 타이틀을 품에 안고 일본 프로야구 도전에 나선 오승환(31). 많은 전문가들이 내년 시즌에 30세이브 이상이 가능하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래도 새로운 팀, 새로운 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하려면 적응이 우선이다. 야구는 어디를 가나 똑같다는 말을 하는데, 낯선 환경과 분위기에 유연하게 녹아들지 못하면 시행착오가 따를 수 있다.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된 오승환이 빠른 적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신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조기 합류해 본격적인 훈련을 준비한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오승환이 한신의 젊은 선수들과 함께 1월 말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입소한다고 26일 보도했다. 어디까지나 구단의 요구가 아닌 자발적인 조기 입소이다. 외국인 선수이고, 또 30세를 넘긴 선수로서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프로야구 팀들은 선수 활동기간이 시작되는 2월 1일 일제히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보통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에 선수단이 현지에 도착하는데, 일부 젊은 선수들이 먼저 들어와 자율훈련을 하는 경우가 있다. 오승환이 선수단 본진이 도착하기 전에 먼저 입소해 이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구단 입장에서는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니 좋게 보일 수밖에 없다.

한신의 나카무라 가쓰히로 단장은 "오승환이 오키나와에 빨리 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1월 25일 쯤 캠프에 입소할 것 같다. 좋은 일이다"고 했다. 일본 언론 또한 '뜨거운 마음이 느껴진다'며 오승환의 의욕적인 모습이 놀랍고 믿음직스럽다는 했다.

2년 간 총액 8억5000만엔에 영입한 마무리 투수. 한신은 지난 겨울 수호신 후지카와 규지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제대로 된 마무리 투수 없이 2013시즌을 치렀다. 마무리 부재는 한신의 아킬레스건이었다. 한신은 오승환에게 후지카와의 역할을 기대하며 역대 한국인 선수 최고 계약 조건인 2년-8억5000만엔을 안긴 것이다. 특별 대우를 해준 만큼 확실한 성적을 요구할 것이다.

오승환의 향후 일정도 대략 나왔다. 다음달 13일을 전후해 일본에서 입단식이 열린다. 한신의 홈구장인 고시엔구장, 클럽하우스 등을 둘러본 오승환은 이후 괌으로 날아가 자율훈련을 할 예정이다.

삼성 소속으로 277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 그의 새로운 도전이 벌써 시작된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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