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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부상 회복 이원석-오재원, 두산 히든카드 될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10-30 11:54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2사서 두산 최준석의 솔로 홈런 때 덕아웃의 오재원과 이원석이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잠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0.29.

부상을 털어내자 '히든카드'로 변신했다. 두산 이원석과 오재원이 '출격 신호'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신호만 떨어지면 언제든 적을 향해 온 몸을 던진 각오와 준비가 돼 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총 14경기를 치르고 있는 중이다. 올해 10월에 가장 많은 경기를 하고 있는 팀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지칠대로 지쳐있다. 그런 두산을 지탱해주는 것은 오직 '투지'뿐이다.

하지만 투지로만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다. 부족한 자원과 전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여야만 삼성이라는 강적을 물리칠 수 있다. 5차전까지는 그런대로 성공적이었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거두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좀 더 유리한 입장을 차지했다.

그러나 대구로 이동해 치러지는 6차전에서마저 두산이 패한다면 지금껏 만들어낸 우위가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전적상으로는 3승3패로 동률을 이루지만, 심리적인 분위기에서는 오히려 삼성에 주도권을 내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두산은 가능하다면 6차전으로 한국시리즈를 끝내려고 한다.

결국 6차전이야말로 두산이 '총력전'을 펼치기에 적합한 시점이다. 사실 5차전에서 두산 김진욱 감독은 참고 또 참았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3승1패에서 맞이한 5차전에서 이긴다는 확신만 있었다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려고 했다. 그러나 경기는 8회초 삼성의 결승타가 터지기 전까지 팽팽하게 흘러갔다. 그래서 김 감독은 손에 들고 있는 '패'들을 아꼈다.

그 패들 가운데는 내야수 오재원과 이원석도 끼어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오르기까지 혁혁한 기여를 했다. 이원석은 준플레이오프 역스윕 승리의 시발점이 된 3차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5회에 승리 쐐기를 박는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오재원 역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내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두 번째 공통점은 모두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초반에 다쳤다는 점. 이원석은 2차전에서 왼쪽 옆구리에 통증이 생기는 바람에 3차전부터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오재원 역시 3차전 때 홈으로 달려들어오다가 왼쪽 허벅지 뒤쪽 인대를 다쳤다.

부상의 상황으로만 보면 이원석보다 오재원이 훨씬 크게 다친 듯 했다. 햄스트링 파열까지도 우려됐다. 하지만 다행히 검진결과 인대만 약간 늘어난 상태다. 두산 관계자는 오히려 오재원보다 이원석의 부상이 좀 더 컸다고 전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이들을 계속 쉬게하는 중이다. 아픈 상태에서 무리하다가 자칫 더 크게 다칠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까닭. 사실 5차전을 앞둔 29일 시점에 이원석과 오재원이 아예 경기에 못 나설 정도는 아니었다. 이원석은 김 감독에게 출전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이 끝까지 말리고 달래며 이들을 쉬게 했다.

이유가 명확하다. '아직은 쓸 시기가 아니다'라고 판단한 것. 조금만 더 몸 상태가 호전되기를 기다렸다가 정말 결정적인 순간에 이들을 투입해 큰 효과를 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김 감독은 "어쨌든 시리즈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이 선수들이 한번은 큰 활약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히든카드' 혹은 '조커'로써 남은 6차전 혹은 7차전에 투입할 수 있다는 뜻. 부상을 딛고 서서 두산의 '히든카드'로 변신한 오재원과 이원석이 어떤 활약을 펼칠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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