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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두산의 발야구, 밴덴헐크를 흔들어라.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10-30 11:23


운명의 6차전. 1승만 더하면 4위의 한국시리즈 제패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되는 두산은 점점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벌써 포스트시즌만 14경기를 치렀다. 이제 5경기를 한 삼성에 비해 체력적인 소모가 클 수 밖에 없다.

점점 스윙 스피드가 떨어지고 있다. 강속구를 던지는 상대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29일 잠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삼성 선발 윤성환을 집중 공략해 7안타를 때려냈던 두산은 이후 등판한 안지만과 밴덴헐크, 오승환으로부터 단 3안타만 때려냈다. 세명은 모두 145㎞ 이상의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들.

삼성은 31일 6차전 선발로 밴덴헐크를 예고했다. 29일 중간계투로 나와 28개의 공을 던졌던 밴덴헐크는 하루 휴식 후 선발로 나오는 것. 즉 29일 등판이 불펜피칭이나 마찬가지였다.

밴덴헐크는 2차전서 선발등판해 5⅔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150㎞가 넘는 빠른 공을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윽박질렀고 7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4개의 4사구는 제구력엔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

체력이 떨어지는 두산으로선 밴덴헐크와 힘대결에선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따라서 밴덴헐크의 집중력을 흔들어 놓아야 한다. 빠른 발을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밴덴헐크는 퀵모션이 빠른 선수는 아니다. 전반기 13경기서는 무려 24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도루저지는 단 2번 뿐. 그만큼 퀵모션이 느렸다는 뜻이다. 하지만 후반기엔 11경기서 도루시도가 6번으로 확 줄었다. 허용은 5번, 저지는 1번.

밴덴헐크가 퀵모션을 많이 향상시켰고, 잦은 견제를 통해 주자를 베이스에 묶어두는 것을 잘했기 때문이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제대로 된 발야구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5차전까지 도루 시도 횟수가 단 5번. 성공 3번에 실패 2번이었다. 성공한 도루도 오재원이 2개, 김재호가 1개만 기록했다. 발야구의 대명사인 이종욱과 정수빈은 한번씩 뛰어지만 아웃.


두산으로선 니퍼트가 좋은 피칭으로 살아나기 시작한 두산 방망이를 막아내고 상대 선발인 밴덴헐크를 흔들어야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빠른 발을 가진 주자들이 출루해 계속 뛸 것 처럼 밴덴헐크의 신경을 뺏어야 하고 실제로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밴덴헐크를 압박해야 한다.

마지막 1승. 두산의 발야구가 힘을 내야하는 시기가 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2차전 경기가 25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두산 4회초 1사 1루 오재원 삼진때 1루주자 김재호가 2루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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