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3패, 코너에 몰렸다. 3년 연속 통합챔피언을 노리는 삼성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대2로 석패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오늘 경기를 잡았으면 좋았을텐데, 밀리면 안 돼서 차우찬을 초반에 썼다. 차우찬은 올시즌 최고로 잘 던진 것 같아 아쉽다. 오늘도 타선이 불발했다. 9회 마지막 찬스를 못 살린 게 아쉽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며 입을 열었다.
류 감독은 타순 변경 가능성도 시사했다.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 득점력이 떨어지는데 조치가 필요해 보였다. 그는 "타순을 바꿔서 잘 되는 경우도 있다. 시즌 내내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이승엽 이런 선수들이 중심타선을 맡아서 잘 해왔다. 하지만 내일은 다른 카드를 빼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부진한 1번타자 배영섭도 마찬가지다. 어떤 카드가 될 지 모르겠지만, 타순을 바꿔 보겠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1⅓이닝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선발 배영수에 대해선 "조금 길게 가져갔어야 하는데, 잘 들어간 공도 있는데 너무 외곽으로 빼는 기분이 들었다. 초반에 2점 준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타선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상대 선발 이재우가 잘 던지기도 했지만, 타자들이 나쁜 공에 손이 많이 나갔다. 3회 만루 때 박석민도 나쁜 볼에 손이 나가서 찬스를 못 살렸다"고 했다.
류 감독은 "지난 2년간 정규시즌 우승한 뒤, 3주간 준비를 잘 했다. 이번에도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투수들 컨디션도 좋았고,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등 야수들도 좋았다.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스윙이 커졌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내일 꼭 대반전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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