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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오승환이 없는 삼성, 상대는 그런 세상을 원한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10-28 10:54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가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을 상대로 한점차 승리를 지키기 위해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10.27/

삼성 라이온즈 특급 마무리 오승환(31)은 자신의 해외 진출에 대해 무척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현재 소속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과 메이저리그 다수의 구단이 그에게 군침을 흘리고 있지만 해외 진출에 관련된 모든 걸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밝히겠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오승환은 이번 한국시리즈가 끝날 경우 삼성의 허락을 얻어 해외 무대로 나간다는 기본 방침을 갖고 있다. 삼성은 오승환의 해외 진출을 막을 명분이 없다. 오승환은 지난 2005년 입단 첫해부터 지금까지 삼성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9년 동안 총 6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2005년, 2006년 그리고 2011년과 지난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오승환은 2005년과 2011년 한국시리즈 MVP에 뽑혔다. 두산과 싸우고 있는 이번 한국시리즈까지 차지할 경우 총 5번이다.

삼성과 오승환은 궁합이 잘 맞았다. 삼성은 국내야구에서 삼성의 시대를 열었다. 오승환도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국내 최고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클로저'가 됐다. 오승환은 올해가 해외 진출을 위한 최적의 시기로 보고 있다. 그의 올해 나이 31세. 그의 동갑내기 친구인 추신수와 이대호는 이미 메이저리그와 일본 무대에서 A급 선수로 성장했다. 이제 국내 무대에선 동기부여에 한계가 있다.

오승환의 이번 한국시리즈 등판은 당분간 국내팬들에게 마지막 모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승환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4이닝 동안 공 53개를 던지며 무리했다. 결과적으로 오재일에게 통한의 결승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오승환의 경력에서 포스트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그리고 27일 3차전에선 3대2 승리를 지켜내며 1세이브를 추가했다.

오승환은 애칭인 돌부처 다운 말을 했다. "마지막 한국시리즈가 될 지 몰라서 더 집중해서 던지는 건 아니다. 홈런을 맞았다고 더 분한 건 아니다. 호투는 의미가 없다. 실투를 하면 패전이 된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

최근 두산 베어스 주장 홍성흔은 오승환을 대해 "지긋지긋하게 못 쳤다. 떠나기 전에 시원하게 치고 싶다"고 했다. 홍성흔의 이 발언은 국내 8팀의 일반적인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오승환이 국내에 있는 한 다른 팀에 항상 위협이 될 수 있다. 오승환의 9년 통산 페넌트레이스 평균자책점은 1.69다. 28승13패11홀드277세이브. 피홈런은 32개.

한국시리즈 성적은 더 엄청나다. 2005년, 2010~2012년까지 4년 연속 평균자책점 0. 올해 성적까지 합치면 1승1패9세이브. 오승환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을 경우 뒷문이 무너질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밖에 없다. 오승환이 지금과 같은 구위를 향후 3~4년 더 유지하는 걸 기본 전제해서다.

따라서 다른 구단들은 오승환 없는 삼성을 은근히 기대한다. 그래야만 삼성을 넘어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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