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LG 정성훈 등 FA 3인방, ‘씁쓸했던 PS’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10-23 09:23 | 최종수정 2013-10-23 13:13


사진 : 플레이오프 2차전 4회말 2사 2, 3루에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LG 정성훈

작년 11월 LG는 공격적인 FA 행보에 나섰습니다. FA를 선언한 8개 구단 11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정성훈, 이진영과 4년 계약을 맺어 눌러 앉혔습니다. 정성훈과 이진영은 타 팀에서도 눈독을 들였지만 LG 프런트가 적극적으로 나서 두 번째 FA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더 나아가 LG는 정현욱을 영입해 마운드를 강화했습니다. 자 팀 FA와의 재계약은 물론 외부 FA 영입까지 LG는 성공적인 스토브리그를 보냈고 결과적으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냈습니다.

하지만 LG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치른 포스트시즌에서
정성훈, 이진영, 정현욱의 FA 3인방은 씁쓸한 기억만을 남겼습니다.

두산과의 플레이프오프 4경기 내내 정성훈은 4번 타자로 붙박이 출전했지만 17타수 4안타로 0.235의 타율에 2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장타는 하나도 터지지 않았고 4경기 중 2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것은 1차전에서 정성훈이 기록한 2개의 실책이었습니다. 1회초 무사 1, 3루에서 최준석의 땅볼 타구에 홈에 악송구해 2:0으로 벌어지게 했습니다. 2:2 동점이던 7회초 2사 3루에서는 최준석의 땅볼 타구를 포구하지 못해 결승점을 헌납했습니다. 1차전부터 실책으로 경기를 내주며 첫 단추를 잘못 끼운 LG는 플레이오프 내내 수비가 흔들렸고 결과적으로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되었습니다.

이진영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정성훈 앞에서 3번 타자로 기용되었습니다. 하지만 14타수 2안타 0.143의 타율 1타점에 그쳤습니다. 역시 장타는 없었습니다. 1차전에서 2:2로 맞선 3회말 무사 1, 2루의 역전 기회에서 벤치는 이진영을 믿고 강공을 주문했지만 병살타로 기회를 무산시켰습니다. 결국 LG는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2점에 묶이며 패배했습니다. 정성훈과 이진영이 중심 타선에서 제 역할을 했다면 하는 잔상이 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현욱은 포스트시즌에서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엔트리에는 포함되었지만 페넌트레이스 후반부터 저하된 구위가 회복되지 않아 기용되지 못한 것입니다. 두산보다 강할 것이라 예상된 LG 불펜이 의외로 힘을 발휘하지 못해 경기 중반 이후 실점이 많았음을 감안하면 정현욱이 구위를 찾지 못해 가세하지 못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성훈, 이진영, 정현욱의 FA 3인방의 페넌트레이스에서의 공로는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습니다. 야수진과 투수진에서 베테랑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았기에 LG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FA 3인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LG 유니폼을 입기 전 원 소속팀에서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기에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설령 페넌트레이스에서 부진해도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다음 시리즈에 올려놓으면 '연봉값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FA 3인방의 행보는 반대에 가까웠습니다.


올 시즌 종료 후 각 팀에서는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FA로 풀리게 됩니다. LG는 한국시리즈 진출 좌절을 통해 전력 보강의 절실함을 깨달았습니다. 1년 전 3명의 FA 계약을 성사시킨 LG가 내부적으로 어떤 방침을 세우고 FA 정국에 나설 지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