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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박경완 SK 2군 감독으로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10-22 09:39 | 최종수정 2013-10-22 09:39


그야말로 파격이다. '최고포수' 박경완이 은퇴하자마자 2군 감독으로 새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SK는 박경완과 면담끝에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SK는 박경완을 내년시즌 2군 감독으로 선임했다. 선수가 은퇴를 한 뒤 곧바로 감독이 되는 경우는 처음이다.

지난 91년 쌍방울에 입단한 박경완은 98년 현대로 트레이드된 뒤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그해 현대의 첫 우승을 이끌었고 2000년엔 팀 우승과 함께 MVP에도 뽑히는 영광을 얻었다. 2001년엔 포수 최초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2003년 FA로 SK로 온 박경완은 11년간 뛰며 SK의 안방망님으로 활약했다. 2007, 2008, 2010년 세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때 안방마님은 박경완이었다. 2010년엔 포수 최초 30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1년 10경기, 지난해엔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시즌이 끝난 뒤 타구단으로의 이적을 추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올시즌에도 부상 등으로 8경기에 뛴 것이 전부였다.

박경완은 23년간 뛰어 한국 프로야구 선수 중 가장 오랜 시즌을 뛴 선수가 됐다. 23시즌 동안 2043경기 출전, 1480안타, 314홈런, 995타점, 75도루를 기록했다. 홈런왕 2회, 골든글러브 4회를 수상하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포수로 평가를 받았다.

박경완은 "은퇴는 언젠가는 해야 되는데 지금이 그때라고 생각했다. 선수를 계속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금 마무리하는 것이 명예로울 것 같았다. 다른 팀에서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보다는 SK에서 끝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며 은퇴 소감을 밝혔다.

박경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7년SK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꼽았다. 당시 1,2차전을 모두 패했지만, 선수,코칭스태프가 똘똘 뭉쳐 3차전부터 4연승을 이뤄낸 기억을 떠올렸다. 박경완은 끝으로 그동안 성원해주신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지도자로서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했다.

SK는 박경완을 내년 시즌 퓨처스(2군)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용희 퓨처스 감독은 육성총괄로서 선수 육성에 전념하며 스카우트팀장을 겸임한다. 박경완 신임 퓨처스 감독은 23일부터 퓨처스 선수단을 지휘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박경완이 지난 2010년 한국시리즈서 우승한 뒤 김광현과 기쁨의 포옹을 하는 장면.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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