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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1패으로 돌아온 원점 경기. 집중력 떨어지는 낮경기. 3차전 변수는 많았다.
낮경기 변수는 실제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 눈부신 가을 햇살 아래 3만여 관중이 내뿜는 응원 열기. 과도한 엠프 소리까지 섞여 그라운드는 어느덧 비현실적 공간으로 변해 있었다. 선발투수나 야수 모두 집중하기 힘든 환경. 우려할만한 수비 집중력. 두산과 LG의 미세한 차이가 3차전 승부를 갈랐다.
두산이 3차전에서 승리하며 2승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수비 우세를 앞세워 5대4로 극적인 승리를 챙기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두산 정수빈은 3타수2안타 1타점에 환상적 수비를 선보이며 3차전 MVP를 차지했다. 두산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 유희관을 선발로 내세워 시리즈 굳히기에 나선다. LG는 우규민 선발 카드로 반격을 노린다.
승부는 수비에서 갈렸다. 1-0으로 앞서던 LG는 3회 수비에서 실책 3개를 범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선두타자 김재호의 유격수 땅볼 때 오지환의 수비가 살짝 짧으면서 공이 뒤로 빠졌다. 주춤 물러서면서 잡은 오지환이나 끝까지 집중해 포구하지 않은 1루수 이병규(7번) 모두 실수가 있었다. 찜찜한 선두타자 에러 출루. LG 선발 신재웅은 후속 민병헌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2번 임재철이 절묘한 페이크 앤 슬래시로 앞으로 대시한 1루수 키를 넘겼다. 무사 만루. 김현수의 1루 땅볼 때 홈에서 포스아웃을 시켰지만 1루 커버가 늦어지면서 악송구가 나왔다. 2루주자가 홈을 밟은데 이어 3루수 김용의의 주루 방해로 1루주자 임재철까지 홈을 밟아 역전을 허용했다. 두산은 이어진 2사 1,3루에서 이원석의 적시 2루타로 3-1로 달아났다. 실책 속에 자멸한 셈.
반면, 두산 수비는 난공불락이었다. 5-3로 불안한 리드 속에 잇단 호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중견수 정수빈은 7회 1사 1루에서 이병규의 좌중간 2루타성 타구를 온 몸을 날리는 대단한 호수비로 막아냈다. 유격수 김재호도 8,9회 잇단 안타성 타구를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잡아냈다. 압권은 5-4 한점차로 쫓긴 9회말. 1사 2루에서 정성훈의 좌전안타를 좌익수 임재철이 레이저 송구로 잡아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도 이병규의 우전안타를 민병헌이 빨랫줄 같은 홈송구로 2루주자 문선재를 잡아냈다. 두산이 자랑하는 강력한 수비 라인업. LG 수비와의 확실한 비교 우위를 통해 3차전 승리를 챙긴 원동력이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