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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했던 LA 다저스의 2013년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10-19 14:20


파란만장했던 LA 다저스의 2013시즌이 공식 종료됐다. 스포츠조선 DB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면서 2013년 시즌을 공식 종료했다.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타선 부진과 클레이튼 커쇼의 난조로 0대9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4패를 기록하며 지난 88년 이후 25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다저스의 2013년 시즌은 그야말로 다이내믹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믿기 어려운 반전 드라마를 쓰며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더니, 디비전시리즈에서는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무너뜨렸다. 그러나 중대 고비에서 세인트루이스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다저스는 6월 중순까지 지구 최하위를 면치 못해 LA 타임스 등 지역 언론으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았고, 돈 매팅리 감독은 경질설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6월 말부터 공수에 걸쳐 짜임새를 갖추더니 승승장구하며 두 달 만에 지구 선두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6월23일 샌디에이고전부터 28일 필라델피아전까지 6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다저스는 6월30일부터 8월말까지 33승8패의 맹렬한 기세를 이어가며 지구 선두 자리를 굳혔다.

그 원동력은 강력한 선발진이었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가 원투펀치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데다 3선발 류현진도 꾸준한 페이스로 자기 몫을 해내면서 다저스는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했다. 여기에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데려온 리키 놀라스코가 힘을 보태면서 다저스는 거칠 것 없는 행보를 펼칠 수 있었다.

전반기 부상에 시달렸던 타선도 핸리 라미레스의 복귀와 야시엘 푸이그의 힘찬 타격,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클러치 히팅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불안했던 불펜진도 켄리 잰슨이 마무리로 자리를 잡으면서 안정감을 갖추기 시작했다. 수비에서도 마크 엘리스, 후안 유리베 등 내야진들이 수준 높은 플레이를 펼치며 타선을 뒷받침했다.

전력 각 부분에 걸쳐 약점이 없어 보이던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로부터 월드시리즈 우승 1순위 후보로 꼽히며 설레는 가을 잔치를 준비했다.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커쇼와 그레인키의 필승카드를 앞세워 3승1패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때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를 만나면서 상승세를 탔던 타선이 갑자기 무뎌지면서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1차전 그레인키, 2차전 커쇼를 내고도 원정에서 연패를 당한 다저스는 3차전 류현진을 앞세워 승리를 따내며 반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4차전서 놀라스코의 부진으로 1승3패에 몰렸고, 5차전 그레인키의 호투로 기사회생했지만, 6차전서 타선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기적을 이룰 수는 없었다.

뉴욕 양키스와 팀연봉 1,2위를 다투는 다저스는 이번 비시즌 팀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거액의 장기계약 선수가 많은데다 돈 매팅리 감독과의 재계약을 꺼릴 뚜렷한 명분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서 드러났듯 약한 타선에 대해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활기를 불어넣을 선수를 영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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