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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염경엽 감독이 정수빈 타석 때 깊은 수비를 지시한 이유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10-09 13:07


넥센이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이겼지만 아쉬워했던 부분은 9회초 정수빈 타석 때 외야수의 수비 위치였다. 9회 2사 1루서 정수빈의 타구가 넥센 중견수 이택근의 머리를 넘어 가운데 담장까지 날아가며 1루주자가 홈을 밟아 넥센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동점을 만들어줬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경기후 "수비 위치를 좀 더 뒤로 미뤘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벤치의 미스였다"라고 했고, 끝내기 안타를 친 이택근도 "더 뒤에서 수비를 했어야 했는데 정수빈이라서 '이 정도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9일 준PO 2차전을 앞두고 그때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당시 심재학 코치가 외야수에게 뒤로 물러나 수비를 할 것을 지시했는데 이택근이 지시 만큼 물러나지 않았다고 했다. 염 감독은 "택근이가 아마 정수빈이어서 그정도면 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벤치의 미스였다"고 했다. 확실하게 벤치에서 수비 위치를 정해줬어야 했다는 뜻.

그러면서 뒤로 물러나는 수비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정수빈이 큰 타구를 날리는 것을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좌-우중간으로 빠지는 타구를 막기 위한 것이 첫번째라고 했다. "뒤에 있으면 좌-우중간으로 가는 타구를 펜스까지 가기 전에 막을 수 있다. 그러면 주자를 한베이스 더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타구가 펜스까지 굴러가는 것과 그 전에 수비수가 잡는 것과는 주자가 뛰는 시간을 고려하면 크다는 것. 앞당겨서 수비하면 좌-우중간으로 빠지는 타구를 잡을 수 없다. 그러면 공을 쫓아가는 시간에 1루 주자도 홈을 밟을 수 있다.

수비수들의 위치에 따라 안타와 범타로 나뉘는 것이 크게 다가오는 포스트시즌이다. 그래서 더욱 세밀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넥센과 두산의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8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2사 1루 두산 정수빈의 중견수 뒤에 떨어지는 3루타때 1루주자 이원석이 홈으로 파고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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