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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베이커 감독 경질 이유는 "단기전 약점"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10-05 12:50



추신수의 소속팀 신시내티가 더스티 베이커(64) 감독 경질을 공식화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5일(한국시각) 신시내티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베이커 감독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신시내티는 구단의 전력 보강에도 정규시즌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2위에 그쳤고, 피츠버그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배하면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 베이커 감독은 포스트시즌 때마다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해고 통보를 받게 됐다.

지난 2007년 말 신시내티 사령탑에 취임한 뒤 여섯 시즌만에 신시내티와 결별했다. 신시내티는 베이커 감독 지휘 아래 최근 4년 중 3년 동안 90승 이상을 거뒀고, 2010년과 지난해엔 두 차례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매번 다음 단계로 올라가지 못했다.

월트 자케티 신시내티 단장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그는 팀의 성공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우리에겐 변화가 필요했다"고 경질 이유를 밝혔다.

신시내티는 시즌 마지막 5연패에 이어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6연패를 당했다. 자케티 단장은 "마지막 6연패는 정말 실망스러웠다. 올시즌 90승을 거뒀지만, 우리의 마지막은 결국 6연패였다"며 최근 경기력이 결정적 사유였다고 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베이커 감독은 구단에서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코치에게 묻자 자신이 책임을 지려 했다. 구단은 당초 브룩 제이코비 타격코치를 해임하려 했으나, 갑작스레 베이커 감독 경질로 방향을 틀었다.

베이커 감독은 "구단에서 브룩 제이코비 타격코치의 경질을 원해 그를 자를 거면 나도 물러나겠다는 말을 하려 했다. 하지만 내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젠 가야할 때인가 보다. 재임 기간 내 모든 힘을 팀에 쏟았다. 최근 성적부진에 따른 비난은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1993년 감독 생활을 시작한 베이커 감독은 통산 1671승으로 역대 16번째이자, 현역 사령탑 중에선 두번째로 많은 승리를 올렸다. 신시내티 감독 중에선 세번째이고, 역대 신시내티 사령탑 중 두 차례 이상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것도 세 명뿐이다.

하지만 감독생활 21년간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는 한 개도 차지하지 못했다. 단기전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주로 선수들에게 맡기는 스타일이다 보니, 단기전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한다는 평이 있다. 신시내티 역시 포스트시즌에 가도 매번 첫 라운드에서 탈락하는 그에게 실망하고 말았다.

베이커 감독 후임으로는 브라이언 프라이스 투수코치와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팀 루이빌 배츠의 짐 리글맨 감독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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