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요미우리 최고 유망주 출신 쓰지우치, 쓸쓸한 방출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10-02 10:47


한때 최고의 기대주로 평가받으며 화려하게 출발했던 일본의 '괴물 좌완투수' 쓰지우치 다카노부(26)가 쓸쓸히 프로생활을 마감했다. 소속팀 요미우리가 더 이상 기대가치가 없다며 쓰지우치를 방출해버렸다.

스포츠호치와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지난 1일 "요미우리가 쓰지우치에게 전력외 통보를 했다"며 방출 소식을 알렸다. 이로써 쓰지우치는 잠재력을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한 채 선수 생명을 마감하게 됐다. 이렇다 할 1군 기록도 남기지 못했다.

쓰지우치는 2006년 프로 입단 때 최고의 기대주로 주목받았던 투수다. '고시엔 스타'출신인 쓰지우치는 오사카 고인고 3학년 시절인 지난 2005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에서 최고 156㎞의 광속구를 던지며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완투승을 거뒀던 유망주였다. 당시 쓰지우치는 KAI 한기주와 불꽃튀는 강속구 대결을 펼치면서 김현수(두산)와 강정호(넥센) 등 현재 한국 프로야구의 간판스타들을 KO시켰었다.

이후 쓰지우치는 드래프트에서 화제를 불러모으며 일본 최고 명문구단 요미우리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쓰지우치의 전성기는 고교 시절 뿐이었다. 프로 입단 후 제구력 난조와 부상으로 제대로 1군 무대에 선 적이 없다. 입단 7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1군에 올랐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결국 올해 3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계속 재활에 매달렸지만, 요미우리 구단은 재기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공교롭게도 쓰지우치와 뜨거운 맞대결을 벌였던 한국의 한기주도 기약없는 재활 중이다. 쓰지우치와 마찬가지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KIA에 무려 '1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던 한기주는 마무리와 선발을 오갔지만, 무려 4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최근에도 지난 5월초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한기주는 내년 시즌 1군 복귀가 불투명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