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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LG 트윈스, 3위 두산 베어스, 4위 넥센 히어로즈. 선두 삼성 라이온즈 아래 서울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세 팀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지난 주 두산이 히어로즈를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서면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지만, 어쨌든 야구팬들에게는 다소 낯선 순위표이다. 이들 세 팀은 서울 연고 라이벌. 잠실구장을 함께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두산과 LG의 라이벌 구도는 말할 것도 없고, 2008년 출범한 히어로즈가 지난해 부터 본 궤도에 오르면서, 세 팀이 얽힌 라이벌 관계가 자리를 잡았다.
올시즌 세 팀이 나란히 선전을 펼치면서 처음으로 서울 연고지역 세 팀의 포스트시즌 동시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순위가 굳어질 경우 몇 가지 의미를 갖게 된다. 만년 하위권팀인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르고, 히어로즈가 팀 출범 후 처음으로 가을잔치에 나서게 되는데, 최근 몇 년 간 삼성과 SK, 롯데, 두산, KIA가 주도했던 포스트시즌 구도가 무너지는 것이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간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이들 5개 팀이 포스트시즌을 지배했다. 그런데 LG, 히어로즈가 견고한 구도를 깨트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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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천적 히어로즈에 초반 5경기에서 1승4패로 몰렸던 LG는 6월 14일부터 벌어진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모두 이겼다. 시즌 초반 잘 나가던 히어로즈가 8연패로 무너졌던 그 시기다. 분위기 반전이 이뤄지는 듯 했지만, 히어로즈는 7월 5일부터 벌어진 3연전에서 LG에 3연승을 거뒀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팀이기에 분위기를 타면 무서울 게 없다"고 했다. 히어로즈는 최근 2년 간 LG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1년 12승7패로 LG를 눌렀고, 지난해에도 13승6패를 기록하며 압도했다.
그런데 두산은 LG에 강한 히어로즈를 상대로 7승6패를 기록했다. 히어로즈로선 지난 6~7일 두산전 2연패가 아쉬웠다.
이번 시즌 팀 간 경기수는 16게임. LG는 두산과 3경기, 히어로즈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두산-히어로즈전은 3경기가 예정돼 있다. 강팀의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는 약팀을 상대로 확실하게 승수를 쌓는 것. 하지만 시즌 막판 2~4위에 포진해 있는 이들 세 팀간의 맞대결 성적도 순위경쟁에 주요 변수가 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