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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안태영 생애 첫 1군 출전 '사고쳤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7-27 18:43


넥센 안태영이 올해 초 시범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넥센 안태영이 행운의 생애 첫 안타를 기록했다.

27일 대구 삼성-넥센전에서 관전 포인트 중 1명은 안태영이었다. 독립리그 성공신화의 대표주자인 그가 생애 첫 1군 출전기회를 잡았다.

안태영은 이날 7번 지명타자로 선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안태영은 지난 2004년 2차 7라운드 전체 52순위 투수로 삼성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선수의 꿈을 시작했다. 하지만 투수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타자로 전향했다.

그러나 타자로서도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해 입단 1년 만인 2005년 방출되는 비운을 맞았다.

이후 안태영은 트레이너, 사회인 야구 심판 등을 전전하다가 지난 2011년 말 독립리그 고양 원더스가 창단되면서 야구선수의 꿈을 다시 시작했다.

결국 작년 8월 24일 고양 원더스 출신 4번째로 넥센의 지명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안태영은 그동안 넥센 2군에서 65경기에 출전해 219타수 70안타(12홈런) 51타점에 타율 3할2푼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군에서 통했던 그의 타격감이 1군 첫 무대에서 통할지가 관심사였다.

마침내 안태영이 3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섰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당한 넥센에게는 안타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삼성의 용병 선발 안태영에게 첫 행운을 안겨준 이는 삼성 3루수 박석민이었다.

박석민은 바로 직전 2회말 선취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부쩍 신이 난 상태였다. 그 홈런이 개인통산 100호 홈런이어서 더욱 그랬다.

그런 박석민이 홈런 약발을 곧바로 저감시키는 플레이를 했고, 안태영을 살렸다.

안태영이 볼카운트 2B1S에서 친 타구가 빗맞으면서 3루 바깥쪽 평범한 파울타구가 됐다. 박석민이 여유있게 포구 자세를 취하는가 싶더니 잡은 공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후 또 파울을 치며 안타에 대한 야망을 강하게 보인 안태영에게 두 번째 행운은 타구 방향이었다. 타구가 2루수 왼쪽으로 향했다. 2루수 강명구가 가까스로 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타구 방향이 워낙 어려운 곳이어서 1루로 송구를 했지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안태영에게 한박자 늦었다.

안태영은 이날 경기 시작 전 "원없이 마음놓고 (방망이를)휘둘러 보겠다"고 하더니 처음부터 안타를 치는 '사고'를 쳤다.

넥센 덕아웃은 안태영의 타구를 소중하게 챙기며 안태영의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축하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1사 만루 3루까지 진루한 안태영은 장기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때 홈까지 밟아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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