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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1G 성적표, 다르빗슈와 비교해보니…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3-05-29 17:56 | 최종수정 2013-05-30 07:11


류현진.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4.14

다르빗슈 유. 최문영 기자

데뷔 첫 완봉승을 기록한 LA다저스 류현진(26). 일본의 자존심이자 메이저리그 2년차 특급 투수 다르빗슈 유(27·텍사스)도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던 쾌거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데뷔 후 4경기 만인 4월25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8⅓이닝 7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이후 4차례의 8이닝 경기가 있었지만 완봉은 물론 완투 경기도 없었다. 2년차인 올시즌 첫 경기였던 4월 3일 휴스턴전에서 9회 2사까지 퍼펙트게임을 펼쳤으나 곤잘레스에게 통한의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와 완봉승마저 놓치고 말았다.

2년차인 올시즌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는 다르빗슈. 그의 2012시즌은 빅리그 새내기 류현진 연착륙과 성공 여부의 기준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대감을 부풀리는 류현진의 최종 성적표.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이 맘 때의 다르빗슈 성적을 통해 류현진의 올시즌 예상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최종 성적표는 16승9패, 평균자책 3.90.

다르빗슈는 지난해 6월 3일(이하 한국시간) 11경기째 선발 등판 경기를 펼쳤다. 류현진과 같은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등판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11경기를 소화한 시점에 그의 성적은 7승3패 평균자책 3.21. 11경기를 소화한 류현진의 현재 성적은 6승2패, 평균자책 2.89다.우열을 가리기 힘든 페이스.

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 다르빗슈는 데뷔하자마자 눈부신 호투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4월 5경기 4승무패에 2.18의 평균자책점.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하향 곡선을 그렸다. 5월 5경기에서는 3승2패에 평균자책점이 4.50로 떨어지며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용두사미의 페이스. 류현진의 그래프는 반대다. 4월과 5월 모두 각각 3승1패로 같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3.35(4월)→2.38(5월)로 상승세다. 향후 등판에 더 큰 기대감을 가져보는 이유다.

지난해 다르빗슈의 월별 기록에서 눈여겨 볼 점이 있다. 여름 성적표다. 데뷔 첫해 다르빗슈는 7월(1승3패, 5.74), 8월(2승2패, 5.29)에 체력적인 고비를 경험하며 바닥을 찍었다. 선선해진 9월(3승, 2.21)에야 다시 힘을 내며 첫 시즌을 마감했다. 빡빡한 경기 일정과 로테이션 간격, 살인적 이동 거리 등 동양인 투수가 극복하기 힘든 메이저리그의 여름승부. 류현진도 충분히 고비를 맞이할 수 있다. 여름 승부 속 체력 싸움. 데뷔 첫해 최종 성적표와 신인왕 등극 여부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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