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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일의 3할 타자 손아섭의 고민은?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5-28 09:56 | 최종수정 2013-05-28 09:56


롯데 손아섭은 요즘 고민이 많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5.19/

손아섭(25)은 현재 롯데 자이언츠의 유일한(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타율 3할 타자다. 3할3푼1리로 이 부문 3위다. 50안타로 최다 안타 부문에선 공동 2위.

손아섭은 매우 공격적인 타자다. 그는 여간해선 기다리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치려고 달려든다.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두른다. 손아섭은 투수가 자기에게 던지는 모든 공을 치려는 것 같다. 마치 야구 연습장의 기계에서 날아오는 공을 두들기려는 것 같다.

그는 롯데의 중심타자가 돼 버렸다. 2007년 입단했던 손아섭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타율 3할 이상을 쳤다. 2012년엔 최다 안타(158개) 타이틀을 땄다. 손아섭에게 거는 기대치는 높아 간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홍성흔과 김주찬이 각각 두산, KIA로 떠났다. 자연스럽게 손아섭 등이 해주어야 할 몫이 더 커졌다.

최근 손아섭은 스스로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 좋지 않은 상태라고 말한다. 최근 5경기에서 7안타를 친 것과는 별개라고 했다. 그는 현재 자신의 흐트러진 스윙 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타석에서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러다보니 투수가 스트라이크 비슷하게 던져 유인하는 공에 방망이를 돌린다. 한마디로 나쁜 공에 방망이가 나간다는 것이다. 적극적인 타격 자세는 칭찬할 부분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게 지나칠 경우 자칫 슬럼프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최근 손아섭의 타격 지표 중 가장 떨어지는 게 득점권 타율이다. 그는 현재 14타점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은 2할5푼. 최근 넥센과의 3연전(24~26일)에서 단 1타점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58타점, 2011년엔 83타점을 올렸다. 이번 시즌 지금의 페이스라면 50타점을 넘어서기도 쉽지 않다.

손아섭 혼자 3할을 치고 있다는 게 롯데 타선의 현 주소다. 테이블 세터(1-2번)가 약하다. 1번 황재균은 최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번을 주로 맡았던 김문호는 최근 발목 부상으로 앞으로 최대 3개월을 뛰지 못하게 됐다. 그렇다고 하위 타순에서 찬스를 자주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다. 같은 중심 타자인 강민호(타율 0.248) 전준우(타율 0.250) 등이 해결사로 나서고 있지도 않다.

손아섭 마저 타격 슬럼프에 빠질 경우 롯데는 더 망가질 수 있다. 손아섭은 부담을 줄여야 한다. 또 그동안 부진했던 롯데 타자들이 빨리 살아나야 한다. 특히 강민호 전준우 같은 중심타자들이 계속 제몫을 못할 경우 손아섭의 현재 타격감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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