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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한화전, 어필로 5분40초간 클리닝타임?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5-21 20:54 | 최종수정 2013-05-21 20:54



심판도 화장실은 가야 했다. 5회말 종료와 동시에 벌어진 어필 상황으로 5분40초나 클리닝타임이 연장됐다.

KIA-한화전이 열린 21일 광주구장. 5회말이 종료된 뒤 6회가 시작되기 까지 5분40초나 걸렸다. 무슨 일이었을까.

발단은 5회말 1사 만루서 나온 홍재호의 번트였다. 3루주자 이범호는 물론, KIA 벤치까지 놀랐다. 홍재호 본인의 판단에 의한 기습번트 혹은 사인미스 상황이었다.

하필 번트 타구도 한화 투수 안승민 정면으로 굴러갔다. 안승민은 포수에게 글러브 토스를 해 3루주자 이범호를 잡았다. 포수 박노민은 곧장 1루로 던졌다. 이 공을 1루수 김태균이 포구하지 못했고, 3루를 돈 2루주자 나지완이 홈으로 들어왔다.

이때 한화 벤치에서 움직였다. 김성한 수석코치가 나와 항의했다. 홍재호가 스리피트 라인을 벗어나 주루했다는 것이다. 리플레이를 통해 보면, 홍재호가 번트를 댄 뒤 잔디를 밟고 전력질주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심 합의 끝에 홍재호의 아웃이 선언됐다. 스리피트 라인 안으로 뛰면서 수비 송구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번트 병살타였다. 양팀 선수들이 덕아웃으로 들어가자 KIA 선동열 감독이 나와 심판에게 강력히 어필했다.

프로야구에선 5회가 종료되면, 잠시 클리닝타임을 갖는다. 그라운드 정비가 주목적이지만, 짬을 내 화장실을 다녀오기 좋은 시간이다. 양팀 선수단은 물론, 경기 내내 그라운드에 있는 심판진도 꼭 가야 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어필은 4분 가량 이어졌다. 이미 클리닝타임 시간은 지난 상황. KIA 선수들은 덕아웃 앞에서 캐치볼을 시작했다.


긴 항의가 끝나자, 심판진은 급하게 화장실로 향했다. 평소보다 빨리 볼일을 봤다. 심판진은 1분여만에 다시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KIA 투수 양현종이 연습투구를 시작했을 땐 5회가 끝난 지 5분40초가 지난 뒤였다.


광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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