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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2군행 유창식 반전 계기 마련할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5-16 18:35


한화 유창식이 결국 1군서 제외됐다. 지난 15일 목동 넥센전서 유한준에게 3점홈런을 허용한 유창식이 허탈한 표정으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김응용 감독의 인내는 여기까지였다. 한화 3년차 왼손 투수 유창식이 결국 1군에서 제외됐다. 한화는 16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극심한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고 있는 유창식을 1군 엔트리에서 빼고, 대신 2군서 신인 왼손 투수 송창현(24)을 불러올렸다.

유창식은 전날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1-8로 뒤진 7회말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8점을 내줬다. 14타자를 상대해 안타 7개와 4사구 3개를 내줬다. 이날도 형편없는 제구력 탓에 난타를 당했다. 결국 김응용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날 유창식을 길게 끌고간 이유에 대해 "이미 게임이 넘어갔는데 바꿀 필요가 없었다. 정신없이 맞더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사실 유창식의 2군행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올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3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12.19를 기록했다. 20⅔이닝 동안 볼넷 21개, 사구 3개를 허용했다. 9이닝 기준 한 경기당 9.15개의 볼넷을 내준 꼴.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2.76, 피안타율 3할8푼3리가 말해주듯 도저히 1군에 남겨둘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유창식의 부진에 대해 "전지훈련 때는 좋았는데, 한국에 들어오니까 또 안좋은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심리적으로 좀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기술적으로는 투구시 릴리스포인트가 일정치 않고, 인터벌이 들쭉날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유창식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만 해도 연습경기에서 연일 호투를 하며 올시즌 선발 한 축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2011년 계약금 7억원을 받고 입단한 만큼 한화에서도 유창식의 성장을 기다리고 있던 터. 하지만 직구 스피드를 140㎞대 중반까지 끌어올리고 체인지업을 장착하는 등 준비를 했지만, 제구력 부족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앞으로 유창식은 2군서 컨디션과 자신감 회복을 위한 특별 관리를 받을 예정인데, 1군 복귀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처음으로 1군에 오른 송창현은 일단 유창식의 자리를 대신할 예정이다. 전날 밤 한화 2군 숙소인 서산에서 1군 콜업 통보를 받은 송창현은 이날 아침 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했다. 송창현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7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장성호와의 맞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올해 2군에서는 9경기에 나가 1승4패, 평균자책점 7.39를 기록했다. 제주국제대 출신인 송창현은 김 감독이 이전부터 눈여겨 봐 온 투수다.

키 1m81, 몸무게 100㎏의 체구를 자랑하는 송창현은 "1군에 올라 얼떨떨하다. 그동안 밸런스를 위해 러닝 등 하체 운동을 많이 했다. 2군으로 절대 안내려가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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