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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치는 톱타자,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넥센 염경엽 감독은 홈런치는 톱타자에 대해 "빠른 발을 지닌 타자가 의외로 홈런을 잘 치는 경우가 많다. 발이 빠르다는 것은 순발력이 좋다는 것인데, 손목의 순발력으로 빠른 스윙을 하기 때문에 종종 홈런을 치는 것"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이종범은 현역 시절 최고의 배트스피드를 자랑했고, 앤더슨 역시 빠른 발에 걸맞는 빠른 스윙을 가지고 있었다.
올시즌 톱타자로 변신한 신시내티 레즈의 추신수가 홈런치는 톱타자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추신수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렸다.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4대0 승리를 주도했다. 한 경기 2홈런은 지난 8일 애틀랜타전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이며, 한 경기 4안타는 지난해 8월9일 미네소타전 이후 9개월여만에 나왔다.
추신수는 전날까지 최근 5경기에서 볼넷 7개를 얻은 대신 15타수 1안타로 부진을 보여 타율이 3할5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활약으로 타격감을 회복하며 공격 주요 부문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출루율(0.465)은 여전히 1위이며, 타율(0.322) 6위, 득점(33) 1위, 홈런(9) 공동 6위, OPS(1.054) 1위에 랭크됐다.
5월 들어서만 벌써 5개의 홈런을 터뜨린 추신수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산술적으로 올시즌 36개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다. 만일 30홈런을 터뜨린다면 3할대 타율과 4할대 출루율을 올리는 홈런타자로도 각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올겨울 FA 시장에서 몸값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홈런치는 테이블 세터로 FA 시장에서 총액 1억달러 이상의 몸값을 받아낸 선수로는 2006년 시카고 컵스와 8년 1억3600만달러에 계약한 알폰소 소리아노, 2010년 보스턴과 7년 1억4200만달러에 계약한 칼 크로포드(LA 다저스) 등이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