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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NC의 주말 3연전이 기대되는 이유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5-16 09:38


5일 오후 대구 시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삼성과 NC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무사 1,2루서 우전안타로 1루에 진출한 삼성 최형우가 조영훈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구=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4.05.



'우리를 주목하라.'

프로야구가 그 열기를 본격적으로 더해가는 계절이다.

특히 이번 주말은 석가탄신일(17일)의 황금연휴를 맞아 프로야구 흥행에서도 올시즌 첫 최고 흥행 시리즈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초반 열기 속에서 8개팀(4일 휴식에 들어가는 넥센 제외)이 4경기를 치르는 이번 주말 3연전 가운데 유독 관심이 가는 경기가 있다.

삼성과 NC의 마산 혈투다. 삼성은 넥센과 치열하게 선두 경합을 벌이는 강호이고, NC는 한화와 탈꼴찌 경쟁을 벌이는 상대적 약체 신생팀이다.

그런 두팀의 대결이 관심사로 떠오를 이유가 무에 있을까싶다. 하지만 숨겨진 3가지 관전포인트가 있다.

3연패를 향한 초반 분수령이다

삼성은 올해 통합우승 3연패의 대기록을 노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전망이 밝다. 삼성은 지난 14일 올시즌 처음으로 랭킹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7월 1일 2012년 시즌 처음으로 선두에 등극했던 것에 비하면 몹시 빠른 행보다. 이후 삼성은 7월 8일 잠깐 2위로 내려간 것을 제외하고 줄곧 선두를 지키면서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서서히 달아오르는 버릇을 깨고 초반부터 잘나가자"는 류중일 감도과 삼성 구단의 바람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 입장에서는 이번 NC와의 3연전은 초반에 선두 굳히기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선두 경쟁자인 넥센이 이번 주말 4일 휴식에 들어가기 때문에 승차를 더 벌리느냐가 이번 NC전에 달린 것이다. 삼성은 넥센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 이번 주말경기가 끝나야 두 팀의 제대로 된 승차를 가늠할 수 있다. 지난달 올시즌 첫 대결에서 2전 전승을 거뒀던 삼성으로서는 NC를 승수쌓기의 제물로 노릴 수밖에 없다. 특히 NC는 두산과의 개막전 연패 이후 첫승을 안겨준 팀이기도 하다. 이번 NC전 고비를 넘기면 이후에는 더욱 낙관적이다. 삼성은 다음주 상대적 약체인 LG와 한화를 잇달아 상대한다. 이른반 '황금의 9연전' 시작이 NC전인 것이다. 4일 휴식 뒤 두산, 롯데를 만나는 넥센에 비하면 유리한 편이다.


한 달 전의 NC가 아니다

일종의 모순이다. 삼성이 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창'을 들고 나선다면, NC는 쉽게 뚫리지 않는 '방패'를 들이대는 형국이다. 지난달 5, 7일 삼성전에서 패하면서 5연패 한 뒤 7연패까지 빠졌던 NC는 예상대로 최약체 초보팀이었다. 4월 11일 LG전 첫 승리 이후 연승도 한 차례했지만 이후 10경기 연속 무승(1무9패)에 빠지며 여전히 그저 그런 팀이었다. 하지만 5월로 접어들면서 무섭게 달라졌다. 4월 30일∼5월 2일 LG전에서 팀 사상 첫 스윕을 달성한 이후 6승1무4패(15일 현재)로 5할이 넘는 승률을 자랑했다. 이 기간 동안 순위로 따지면 삼성, 넥센에 이은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괄목상대인 것이다. NC가 그동안 상대전적에서 전패를 당한 팀은 이제 삼성과 넥센밖에 남지 않았다. 삼성과의 첫 대결을 할 당시 그저 '어리버리한' 초보였다면 지금은 상위팀을 상대로 마음먹으면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는 당돌한 초보가 됐다. 삼성의 초반 상승세에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는 기회다.

이승엽 홈런 대기록이 보인다?

이승엽은 지난 11일 포함 KIA전에서 시즌 3호포를 쏘아올리며 통산 348개 홈런을 작성, 역대 통산 최다홈런 기록(양준혁·351개)에 '-3'으로 근접했다. 이를 계기로 최근 연속 경기 타점을 쳐내며 한동안 잠자던 타격감을 한층 끌어올리는 중이다. 공교롭게도 NC는 15일 현재 21개의 홈런을 허용해 롯데와 함께 최다 홈런공장이 됐다. 현재 이승엽의 페이스라면 이번 주말 NC전에서 홈런 추가를 노리기에 충분하다. NC전에서 역사적인 기록달성에 마침표를 찍지 못하더라도 향후 LG, 한화전을 감안하면 기록달성의 징검다리 구축을 기대할 수 있다. 이승엽은 "대기록 따위에 신경쓸 여력이 없고 타율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마음을 비운 모습이다. 하지만 상대가 NC라면 은근히 기대감을 품을 수 있다.
최만식 기자 kildongh@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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