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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만만치 않네? 쩔쩔맨 롯데, 결국 2대2 무승부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5-14 22:47



"NC 타자들이 잘 치더라고."

14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와 NC의 시즌 4차전을 앞두고 롯데 김시진 감독은 "나성범이 들어와서 그런지 NC 타자들이 잘 치더라"며 웃었다. 지난달 2일부터 4일까지 열렸던 두 팀의 첫번째 맞대결에선 롯데가 '형님 구단'의 매서움을 보이며 NC에 3연패의 아픔을 안겼다. NC는 롯데에 기세 좋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한 끝' 차이로 세 경기를 내리 내줬다.

그때와 비교해 보면, NC는 많이 성장했다. 4월 한 달 간 4승1무17패로 고전했지만, 5월엔 이날 경기 전까지 4승4패를 기록중이었다. 2주도 되지 않아 4월 만큼 승수를 챙긴 것이다. 연패하는 과정에서 단행한 트레이드로 공수에서 부족한 부분을 잘 메웠고, 5월 들어서는 창단 때부터 스타로 점찍었던 나성범이 합류하며 경기력이 급상승했다.

김 감독은 "원래도 나쁜 방망이는 아니었다. 한 명이 잘 치면, 앞뒤로 살아나는 효과가 있다"며 NC 타선을 치켜세웠다. 이어 "방금 김경문 감독과도 얘길 했는데 젊은 선수들이 많아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엔 부산에서 만난 두 팀. '부산-경남 라이벌전'은 팽팽했다. 양팀 선발투수는 모두 호투를 이어갔다.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모두 슬기롭게 헤쳐나갔다. 6회까지 0의 행진이 계속 됐다.

먼저 균형을 깨트린 건 NC였다. 7회초 선두타자 지석훈이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때 지석훈을 상대하던 롯데 선발 유먼이 왼손 검지 손톱에 작은 부상을 입으면서 교체됐다.

이날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정대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정대현은 이상호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뒤, 이태원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싱커가 낮게 잘 들어갔지만, 유격수와 우익수 사이에 뚝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가 나왔다. 정대현에 이어 등판한 강영식이 김종호와 박정준을 범타로 돌려 세우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롯데는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7회말 1사 후 전준우가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롯데는 기어코 8회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황성용의 중전안타와 신본기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서 황재균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황재균이 중견수 나성범의 홈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려 1사 3루 찬스가 계속 됐다. 롯데 벤치는 정 훈에게 스퀴즈 번트를 지시했다. 하지만 번트 타구가 높게 뜨면서 투수에게 잡혔고, 홈까지 반이나 달려온 황재균은 횡사하고 말았다.

이 장면 하나가 승부를 어렵게 만들었다. NC는 9회 선두타자 지석훈이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불씨를 지폈다. 여기에 이상호의 1루수 앞 내야안타와 이태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맞았다. 김종호가 또다시 1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박정준은 포수 타격 방해로 1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나성범의 투수 앞 병살타가 나오며 9회말로 넘어갔다.

9회말엔 선두타자 손아섭이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승부를 끝낼 기회를 맞았다. 용덕한이 번트를 실패한 데 이어 손아섭이 도루에 실패하며 허무하게 연장에 돌입했다.

롯데는 NC 앞에서 잇달아 점수를 짜내는 작전이 실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또한 9회까지 고작 2명의 투수를 쓴 NC와 달리, 6명의 투수를 내보내며 아슬아슬하게 동점을 지켰다.

연장에서도 경기를 끝낼 찬스가 왔지만, 살리지 못했다. 10회말 2사 1,2루서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10회 등판한 김사율은 3이닝 동안 41개의 공을 던졌다. 남은 투수 자원이 선발투수들과 무명에 가까운 강승현 뿐이었기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결국 경기는 연장 12회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롯데가 7안타를 치는 사이 NC는 1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무승부였지만, 롯데로선 계속될 '부경 라이벌전'에서 바짝 긴장해야 한다.


부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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