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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선발 로드리게스가 '3전4기'에 성공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동시에 팀의 3연패도 끊어냈다.
로드리게스는 3일 부산 롯데전에서 선발로 나왔다. 올 시즌 앞선 세 차례의 등판에서 2패만을 기록했던 로드리게스에게는 이번 롯데전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입지가 확 좁혀질 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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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타선이 1회초부터 7점을 뽑아주며 승기를 잡아주자 로드리게스도 한층 힘이 실린 투구를 했다. 로드리게스는 초반 몸이 덜 풀린 듯 1회말 1사 후 황재균의 좌전 2루타와 손아섭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내줬다. 이어 김대우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서서히 어깨가 달궈지자 제대로 된 위력을 펼쳤다.
1회말 1사 1, 2루에서 강민호를 삼진으로 잡으며 제구력을 가다듬은 로드리게스는 장성호도 2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로드리게스는 이 아웃카운트 2개를 시작으로 6회 2사까지 16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셧아웃시켰다. 그러나 6회 2사 후 투구수 80개가 넘어가자 다소 힘이 떨어진 듯 손아섭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김대우에게 중전 2루타를 맞아 2점째를 허용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실점 이후 다시 힘을 끌어모은 로드리게스는 6회 2사 2루에서 강민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7회에도 장성호-전준우-정 훈을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고 선발로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결국 로드리게스는 이날 7이닝 4안타 1볼넷 6삼진으로 2실점하며 시즌 2패 뒤 첫 승을 달성했다.
이날 첫 승을 거둔 로드리게스는 "초구에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잘 잡은 게 이후 직구 승부에 도움이 됐다"며 롯데 타선을 상대한 방법을 설명했다. 로드리게스의 직구 최고구속은 150㎞까지 나왔고, 두 번째 구종인 커브는 117~127㎞를 형성하며 큰 폭의 각도를 그렸다.
이어 로드리게스는 승리의 또 한 가지 비법을 밝혔다. 바로 김태한 투수코치의 노하우가 담긴 조언이었다. 로드리게스는 "1회부터 타자들이 7점을 뽑아줘서 기분이 무척 좋았는데, 김태한 투수코치가 와서 전광판의 스코어를 보지 말고 던지라고 얘기해줬다. 그것이 경기 집중에 큰 도움이 됐다"고 김 코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더불어 "그 동안 계속 첫 승을 거두고 싶었다. 일단 1승을 따내야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늘 (이겨서)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앞선 넥센과의 주중 홈 3연전에서 스윕패배를 당했던 삼성 류중일 감독은 "선발 로드리게스가 잘 던져줬고, 포수 이지영의 리드도 좋았다. 특히, 하위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줘서 경기가 쉽게 풀린 것 같다"며 이날 승리를 평가했다. 반면, 롯데 김시진 감독은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졌다"는 짧은 소감으로 이날 패배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