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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삼성 로드리게스, 3전4기로 첫 승 따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05-03 22:03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로드리게스가 롯데 6회말 손아섭의 타구를 잡으려다 놓치고 있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5.03/

삼성 외국인 선발 로드리게스가 '3전4기'에 성공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동시에 팀의 3연패도 끊어냈다.

로드리게스는 3일 부산 롯데전에서 선발로 나왔다. 올 시즌 앞선 세 차례의 등판에서 2패만을 기록했던 로드리게스에게는 이번 롯데전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입지가 확 좁혀질 위기였다.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선수들이 롯데 원정에서 10대3 대승을 거둔후 하이파이브 하고있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5.03/
그러나 로드리게스는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이날 삼성 타선은 초반 제구력이 흔들린 롯데 선발 고원준을 무차별 폭격했다. 1회초에만 6안타(1홈런) 2볼넷에 롯데의 부실한 수비진이 저지른 2개의 실책을 더해 타자일순하면서 무려 7점을 뽑아내 로드리게스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이 1회 공격에서 7점을 낸 것은 2001년 9월 11일 대구 KIA전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삼성 타선이 1회초부터 7점을 뽑아주며 승기를 잡아주자 로드리게스도 한층 힘이 실린 투구를 했다. 로드리게스는 초반 몸이 덜 풀린 듯 1회말 1사 후 황재균의 좌전 2루타와 손아섭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내줬다. 이어 김대우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서서히 어깨가 달궈지자 제대로 된 위력을 펼쳤다.

1회말 1사 1, 2루에서 강민호를 삼진으로 잡으며 제구력을 가다듬은 로드리게스는 장성호도 2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로드리게스는 이 아웃카운트 2개를 시작으로 6회 2사까지 16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셧아웃시켰다. 그러나 6회 2사 후 투구수 80개가 넘어가자 다소 힘이 떨어진 듯 손아섭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김대우에게 중전 2루타를 맞아 2점째를 허용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실점 이후 다시 힘을 끌어모은 로드리게스는 6회 2사 2루에서 강민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7회에도 장성호-전준우-정 훈을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고 선발로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결국 로드리게스는 이날 7이닝 4안타 1볼넷 6삼진으로 2실점하며 시즌 2패 뒤 첫 승을 달성했다.

이날 첫 승을 거둔 로드리게스는 "초구에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잘 잡은 게 이후 직구 승부에 도움이 됐다"며 롯데 타선을 상대한 방법을 설명했다. 로드리게스의 직구 최고구속은 150㎞까지 나왔고, 두 번째 구종인 커브는 117~127㎞를 형성하며 큰 폭의 각도를 그렸다.

이어 로드리게스는 승리의 또 한 가지 비법을 밝혔다. 바로 김태한 투수코치의 노하우가 담긴 조언이었다. 로드리게스는 "1회부터 타자들이 7점을 뽑아줘서 기분이 무척 좋았는데, 김태한 투수코치가 와서 전광판의 스코어를 보지 말고 던지라고 얘기해줬다. 그것이 경기 집중에 큰 도움이 됐다"고 김 코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더불어 "그 동안 계속 첫 승을 거두고 싶었다. 일단 1승을 따내야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늘 (이겨서)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앞선 넥센과의 주중 홈 3연전에서 스윕패배를 당했던 삼성 류중일 감독은 "선발 로드리게스가 잘 던져줬고, 포수 이지영의 리드도 좋았다. 특히, 하위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줘서 경기가 쉽게 풀린 것 같다"며 이날 승리를 평가했다. 반면, 롯데 김시진 감독은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졌다"는 짧은 소감으로 이날 패배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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