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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네요."
비록 연습투구였지만, 류제국에게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 듯 했다. 투구를 마친 류제국은 상기된 얼굴로 "정말 오랜만에 잠실구장에서 공을 던진 것 같다"며 "한 3년쯤 됐나?"라고 추억했다. 류제국의 기억은 약간의 오류가 있었다. 류제국이 잠실구장에서 처음으로 공을 던져본 것은 무려 6년전인 2007년 겨울이다. 당시 류제국은 베이징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상비군에 속해 있었다. 그때 잠실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했고, 연습 경기 때 마운드에도 서 봤다. 그러니 류제국의 기억은 '6년'으로 수정돼야 한다.
이런 사실을 전해들은 류제국은 "벌써 시간이 그렇게나 흘렀나"라며 감개무량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류제국은 "원래 50개 정도만 던질 예정이었는데, 마지막에 던진 직구가 마음에 들지 않아 15개나 더 던졌다. 마무리를 제대로 하고 싶었다"며 훈련에서부터 남다른 의욕을 드러냈다.
류제국은 5월 한 달간은 2군에서 실전 등판을 통해 구위를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부터 잠시 1군 선수단과 동행해 훈련을 했던 류제국은 LG가 창원 원정경기를 떠나는 다음 주초 다시 2군에 합류한다. 이어 30일 송도구장에서 열리는 SK 2군과의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이후 5일 간격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4~5차례 더 2군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뒤 최종적으로 1군 합류 여부를 판가름받게 된다.
하지만 류제국은 벌써부터 1군 경기에 등판할 생각에 들떴다. 6월 초 1군 복귀를 예상하는 코칭스태프의 전망과는 달리 류제국은 "마음같아서는 2군에서 2차례 정도 경기를 하고 난 뒤에 1군에 올라오고 싶다"며 강한 열망을 표현했다. 과연 류제국이 언제쯤 LG 선발 마운드의 한 축으로 자리잡게 될 지 기대된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