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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 신정락, KIA 타선에 4이닝 8실점 붕괴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03-21 15:10

◇LG 사이드암스로 투수 신정락. 스포츠조선 DB

LG 5선발 후보인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신정락이 시범경기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뭇매를 맞으며 시즌 전망을 어둡게 했다.

신정락은 2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지난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 1안타 1볼넷 7삼진으로 무실점의 호투를 기록한 뒤 두 번째 등판. LG 김기태 감독은 앞선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7이닝 10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신정락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이날도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간다면 5선발 낙점이 확실해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신정락은 이 중요한 시험무대에서 무너져내렸다. 4이닝 동안 9안타 2볼넷 2삼진으로 무려 8점을 내주며 KIA 타선에 난타당했다. 1회를 제외하고는 매이닝 주자를 내보낼 만큼 제구력과 구위가 기대에 못 미쳤다. 4이닝 동안 투구수도 85개나 됐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처리할 때까지만 해도 신정락의 위력은 계속되는 듯 했다. 그러나 2회초부터 KIA 타자들이 신정락을 두들겼다. 선두타자 나지완을 2루수 뜬공으로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후속 안치홍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보내면서 제구력이 무너졌다. 무사 1루에서 후속 신종길에게 초구를 던지다 우익선상 적시 3루타를 허용한 신정락은 다시 무사 3루에서 박기남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점째를 내줬다.

그래도 2사 주자없는 상황이라 1타자만 잡아낸다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신정락은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끝에 8번 김상훈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위기를 자초했다. 9번 김선빈 마저 우전안타를 치며 2사 1, 2루의 위기가 됐다. 다행히 이용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은 간신히 막았다.

그러나 신정락의 동요는 가라앉지 않았다. 0-2로 뒤진 3회초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좌전 2루타, 후속 김원섭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를 자초했다. 4번 나지완은 삼진으로 잡았으나 안치홍의 내야 땅볼로 3루 주자 김주찬이 홈을 밟아 이날 3점째를 허용했다.

수비진의 도움으로 4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신정락은 5회에 또 갑자기 무너졌다. 투구수가 70개를 넘어가면서 구위가 더 떨어졌다. 선두타자로 나온 1번 이용규부터 5번 안치홍까지 5명의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3점을 더 내줬고, 결국 아웃카운트를 1개도 못잡으며 무사 1, 2루 상황에서 이동현과 교체됐다. 그러나 이동현이 1사 2, 3루에서 박기남에게 2타점짜리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신정락의 자책점은 8점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신정락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종전 0에서 6.55로 치솟게 됐다.


포항=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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